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경찰이 '한반도대운하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의 대표에게 접근해 모임의 성격이나 정치성향 등을 물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서울대 모임은 "5공 시대 경찰로 회귀한 것 아니냐"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내사한 적이 없다"면서 "개인적인 대화자리였는데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교수모임에 따르면 관악경찰서 이아무개 경위 등 경찰 3명이 26일 오후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A 교수를 찾아가 모임의 성향이나 참여 교수들의 정치색 등에 대해 10여분에 걸쳐 물었다고 한다.

경찰은 특히 '교수모임과 문국현 후보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냐'며 특정 총선 이름을 거명하면서 연관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전 한나라당 운하정책 환경자문교수단 단장)가 한 방송에서 의혹을 제기한 내용을 경찰이 직접 확인한 것이다.  

박 교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운하반대 전국 교수모임을 지칭하면서 "참여하는 교수들을 보니까 문국현씨의 어떤 선거전략 중에 하나인지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A 교수는 정치와는 연관이 없는 순수한 학자들의 모임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마디로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김 교수는 또 "이런 것으로 위축될 모임이 아니다"면서 활동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홍성욱 교수는 "경찰의 이런 행태는 오히려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5공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우리 모임은 출범할 때부터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밝혀왔는데 한 교수가 한 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이렇게 나섰다는 것도 황당하다"면서 "정부와 운하 찬성학자들에게 공개토론을 제기했는데, 이런 식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니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만간 공식입장을 낼 것을 시사했다.

한편 관악경찰서 장효식 정보과장은 "교수와 형사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여서 차 한잔하면서 대화를 나눈 것이 와전됐다"면서 "내사할 이유도 없다, 무슨 죄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 과장은 또 경찰 3명이 교수를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이 팀장과 함께 차량을 운전하고 간 사람들"이라면서 "다른 교수가 오해해서 이런 일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경부운하, #서울대교수모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