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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석 "좌파들이 운하반대 관철하면 큰일" 서경석 목사는 27일 오후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야당과 좌파단체들이 운하를 반대를 관철해 낸다면, 나라에 큰 일"이라고 주장했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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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가 또다시 등장했다. 그는 지난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 출정식 및 한반도 대운하 공약실천 촉구 결의대회'에서 ‘운하 전도사’(전국연대 상임고문)로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 목사는 27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물길잇기 전국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해서도 반대론자들을 '좌파'로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운하를 총선 이슈로 부각시킨 야권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총선 공약에서 ‘운하’를 제외한 한나라당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목소리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 목사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김대희 창립준비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총선 당론으로 책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규탄대회까지 준비했었다”고 말해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 회원들은 “운하반대론의 선거 정략화·혹세무민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목사 외에도 김동수 창립준비위원장, 김갑렬 ‘영산강뱃길살리기운동본부’ 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의 목소리는 컸지만, 회견장 뒤에는 30여명 정도만이 행사를 지켜보았다.

 

서 목사 "좌파 세력들에 의해 총선 이슈화 되는 것 개탄"

 

 

서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내가 이 단체에 상임고문이 되었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심”이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운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운하가) 이슈가 되었을 때 나중에 시간을 내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뒤로 미뤄왔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목사는 참가 이유에 대해 “이 상태로 가다가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좌파세력을 척결하고자 했던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선진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기"라면서 “이런 위기를 만들어 낸 이명박 정부에 정말 분통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이렇게 표를 몰아줬던 이유가 이런 식으로 오만하게 망심하면서 일을 망치도록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격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다시 좌파가 발목잡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국민들에게 간절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고 나서야 대운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8일 동안 40~50시간을 만사 제쳐놓고 밤을 새우며 운하 공부를 했다”면서 “그제야 왜 저렇게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목사는 “여전히 (운하에 대해) 의문도 많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그는 “나도 공과대학을 졸업했고, 상식이 있는 사람입니다만 내가 봐도 양쪽이 다 일리 있다고 보이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선거이슈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모여서 적어도 1년 이상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정부에서 반대하는 학자들에게 돈을 더 많이 줘서 그 사람들이 정말 전문성을 가지고 반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 뒤 “그러고 나서 그것에 대한 대안까지 정부가 마련할 수 있다면 그때는 정말 훌륭한 운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과 대운하는 별개의 문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서 목사는 “총선과 운하 이슈를 섞어서는 안 되는데, 개탄스러운 것은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되고 있는 것”이라며, “대운하는 정말 전문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1년 이상 검증을 하고, 충분한 공감대가 이루어진 다음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마구 추진하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운하 총선 쟁점화 비판, 상임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약 제외 불만"

 

그러나 바로 옆에서 창립 취지문을 발표했던 김대희 ‘친환경물길잇기전국연대’ 창립준비상임위원장은 서 목사의 의견과 전혀 달랐다. 내부적인 의견조율이 안 되었는지 상임 간부들 사이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회견 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운하를 추진하려고 모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총선 정국에서 운하를 이슈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불만이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실제로 당사에 가서 운하를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규탄대회를 하려고 준비까지 했는데 정치적으로 미미하다고 해서 참고 있다”고 밝혔다. 서 목사의 ‘총선 이슈화 반대’ 주장과는 대치되는 말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어차피 대통령의 공약 사항으로도 내 걸었고,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도 당에서 공약 사항으로 걸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면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이슈화 되는 게 무서워서 그런 건지 꼬리를 감추는 것이 상당히 불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태그:#대운하 찬성, #기자회견, #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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