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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역사 교과서도 문제다."

<중앙일보>가 25일자 사설로 '대안교과서'를 적극 비판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전혀 달랐다. 출간 소식과 함께 논란이 된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에 대해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엇갈린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주축으로 한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 포럼'이 25일 출간하는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에 대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25일자 사설에서 "시대착오 좌파 역사교육 바로잡을 '대안교과서'" (조선일보), "역사인식의 지평 넓힐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동아일보)라며 '대안교과서'를 추켜올렸다.

반면에 '중앙일보'는 "우파 역사 교과서도 문제다"라며 이례적으로 '대안교과서'를 비판했다.

중앙일보가 25일자 사설로 "우파 역사 교과서도 문제"라고 '대안교과서'를 비판했다.
 중앙일보가 25일자 사설로 "우파 역사 교과서도 문제"라고 '대안교과서'를 비판했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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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근대문명 수용이라는 세계사적 관점"

25일자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교과서포럼 대안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근현대사를 '근대문명 수용'이라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봤다"며, "'외세 침략과 이에 대한 저항'이라는 단순구도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를 규정해 온 국제관계와 세계경제질서에 눈을 돌렸다"고 칭찬했다. "대안교과서는 역사를 보는 시야를 크게 넓힘으로써 대한민국이 걸어온 성공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또 '조선일보'는 '대안교과서'가 "새 교과서 검정이 이뤄지는 2010년까지는 보조교재로밖에 쓰이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우리 역사를 바로 볼 창(窓)을 넓혀줄 새 역사교과서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을 뚫는 데 우리 사회와 교육계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동아일보'도 25일자 사설에서 '대안교과서'가 "과거 어떤 교과서도 시도한 적 없었던 근대화의 시각으로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쓴 것"이라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근현대사를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대안교과서'를 극구 칭찬했다.

또 '동아일보'는 "어떤 형태로든 기존 교과서에 팽배한 반(反)외세주의와 감상적 민족주의로부터의 탈피가 시급"하고 따라서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로 새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예정이므로 대안교과서의 내용이 새 교과서에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며, "기존 교과서에 의한 좌(左)편향 교육이 계속되는 것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구하고 일궈 온 선열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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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역사 인식에 심각한 오류"

반면에 '중앙일보'는 "우파 역사 교과서도 문제"라며 '대안교과서'에 대해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다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25일자 사설에서 '대안교과서'의 "역사인식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본다"며, "한민족을 총칼로 억압한 식민통치를 근대문명의 출발로 본다거나,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정한 독재정치는 감추어지고 근대화의 공로만을 돋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일보'는 "대안교과서의 역사인식은 근대화 달성을 다른 가치보다 우위에 두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편협하다"며, "집필진 중에 한국사는 고사하고 역사학 전공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도 보편적 시각의 결여를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앙일보'는 "우파적 시각에서 근현대사를 보자는 취지에서 대안교과서를 만들었지만 또 하나의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을 뿐"이라며, "한쪽이 좌파 민족주의 검정교과서라면 다른 쪽은 근대화 지상주의 대안교과서"라고 현재 '검정교과서'와 뉴라이트 계열 교수들이 출간한 '대안교과서'를 함께 비판했다.


태그:#대안교과서, #뉴라이트,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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