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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교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는 영어 외에 일반 교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 추진한다." (지난 1월 24일, 인수위의 '영어몰입교육' 방안 발표)

 

"과거의 관습이 있고 자기의 이해를 따지고 하니까 반대와 저항은 으레 있다. 인수위가 잘하고 있다." (지난 1월31일, 영어 공교육 논란과 관련, 반대 여론을 잠재우며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모든 과목을 몰입해서 영어로 한다든가, 이런 과도한 정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번 인수위 때 잘못 알려졌다. 영어로 몰입교육을 한다…,.모든 학교들이 이렇게 돼서, 우리 아이들을 영어 과외 더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오해가 생겼다."(3월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업무 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국민오해정권? 그런 거야?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교육에 대한 태도가 불과 50여일 사이에 180도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잠잠하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논란이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재점화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이 대통령의 '영어몰입교육 백지화' 발언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이렇게 뒤바뀌는 정책들에 대해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에서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빚 얻어 학원 늘린 사람은 사람대로, 비싼 영어 학원 등록 시킨 사람은 사람대로, 못 보내서 마음 아픈 부모들은 부모대로 온 국민들 전부다 물먹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오해정권? 그런 것임? 결국 국민이 오해해서 만들어진 정권임"이라고 조롱하는 글도 올라왔다.

 

또한 "슬그머니 말 던져놓고 반대 여론 거세게 일어나면 말 한적 없다. 고려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패턴 몇 번이나 더 우려 먹을런지"라며 걱정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경제 살리기, 현실적으로 불가능…, 나라 돌아가는 꼴 보니깐 조만간 이런 말 나올지도"라며 혀를 내두르는 글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칭찬하는 댓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댓글을 올린 네티즌은 "어라! 이건 불도저의 모습이 아니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셨고, "잘 하셨습니다. 우리 것, 특히 우리 역사를 알고 긍지를 가진 후 영어를 잘하면 더욱 좋겠지요"라며 조언을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이번 발언을 계기로 '한반도 대운하' 사업 계획도 백지화 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대운하도 취소한다고 말해라. '영어 몰입 교육', '대운하' 이거 2개만 없던 일로 하면 다시는 대통령 비난하지 않겠다"면서 철회를 요구했고, "대운하건설 현실적으로 불가능, 대운하 건설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라는 발언이 곧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내비치는 네티즌도 있었다. 

 

 

총선 앞두고 한 발언으로 끝나지 않기를...

 

영어몰입교육을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학부모 단체와 전교조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지난 1월 인수위가 영어 정책 관련해서 문제됐을 때 대통령은 분명 '인수위 판단이 맞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두 달도 되지 않아서 또 다른 말을 하니 너무 혼란스럽다"며 어리둥절해 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이건 정부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라면서 "한 나라의 교육 정책 책임자라면 발언 하나에 신중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안타깝다"며 씁쓸해 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도 "총선을 앞두고 영어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차가우니까 다소 한발 물러서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언 자체는 환영하나 그것이 정책 차원에서 실현이 되도록 국민들의 여론을 잘 수렴해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이명박, #영어몰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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