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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18대 총선의 동작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후보는 12일 오후 영등포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특권층을 대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은 두발로 걸어야 하듯이, 이번 총선은 양당제도를 복원하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백의종군이 맞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정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패배 다음 날인 1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당사를 방문한 것으로, 공식적인 정계복귀선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동작을 지역구로 나선 배경에 대해 "당이 필요로 하면 수도권에 출마할 테니 지역구는 당이 정해달라고 했고, 그래서 당과의 협의 기다리면서 촉구도 했지만 협의는 없었다"며 "오늘 오전에 손학규 대표가 자신은 종로 가서 북부벨트를 맡을 테니, 제게는 남부벨트를 책임져서 의미있는 의석을 만들면 좋겠다는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남부벨트는 17대 총선에서 10명이 넘는 의원을 당선시킨 지역이지만, 어느 한 곳 녹록한 곳이 없다"면서 "이제 4주 남았는데, 내일 바로 선거하면 어렵겠지만 진심으로 민심을 파고들면 1/3 의석을 가진 견제야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나타냈다.

 

이날 회견에는 현재 동작을 지역구 의원으로, 이미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이 배석해 정 전 후보 지지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어제 오늘 이(동작을) 지역에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동작과 붙어있는 관악·금천·영등포 벨트 만들어서 선거전략을 짠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 전 후보가 와서 선거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당한 사람으로 주제넘은 얘기지만 남부벨트를 넘어, 서울 전체, 우리나라 전체가 견제와 균형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가 '동작을' 찍었다"... "어느 지역구로 나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 전 후보가 동작을을 출마지역구로 정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당과 사전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핵심 측근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자신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전에 정 전 후보에게 전화를 해 "괜찮으시다면 동작을에 나가서 서부벨트를 책임져달라"고 요청했다.

 

11일 밤까지 종로출마를 집중적으로 고민했으나, 손 대표의 '일방적인 통보' 이후 어쩔 수 없이 검토순위에서 하위였던 동작을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 전 후보쪽의 얘기다. 지난 대선결과로 볼 때 종로나 관악 등에 비해 동작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전 후보는, 손 대표가 먼저 치고나가자 바로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쪽 얘기는 차이가 있다. 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종로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일 뿐, 어느 지역을 특정해서 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정 전 후보가 동작을에 나간다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지역구까지 어디로 가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그가 종로로 갈 생각이었다면, 우리가 종로로 간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쪽의 앙금으로 남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회견은 동작을 공천신청자인 백계문씨가 정 전 후보가 입장해서 퇴장할 때까지 그의 동작을 출마를 비판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 전 후보쪽 인사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그:#손학규,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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