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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0일 부산에서 당 최고위원회를 연 데 이어, 11일에는 경남 창원과 김해를 방문했다. 영남지역 출마자들을 찾기 위해서다. 

 

손 대표는 부산 최고위원회에서 "영남권 총선특별지원단 구성과 비례대표 후보공천에 영남권 인사들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신청을 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 지역 인사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에서는 조경태 의원(사하을),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김비오(영도)·정진우(북강서을)·김종필(사하갑)·손현경(해운대기장을)·이남중(수영)·이정애(서구)·정상원(동래)·이영철(사상)씨 등이, 경남에서는 최철국 의원(김해을)과 정영두(김해갑)·하귀남(마산을)씨 등이, 울산에서는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남구을), 이수동(남구갑)씨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11일 창원에서도 "이번 국회(17대)에서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하지만, 18대 국회가 들어서면 바로 석패율제에 기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남 68개 선거구중 공천신청자는 10명뿐

 

손 대표 등 지도부가 뛰고 있지만 상황은 열악함 그 자체다. 준비하는 사람들은 일부 있지만 현재까지 영남 전체 68개지역구 중 부산 3곳, 경남 3곳, 대구 2곳, 경북2곳 등 10곳을 빼고 58개 지역구에는 공천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

 

우상호 당 대변인은 공개브리핑에서 "과거 부산·마산·대구는 야당의 중심지였다. 이제 야당 건설에 새로운 세대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영남의 인재들은 당장의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단해서 함께 영남지역에 통합민주당의 새로운 야당의 깃발을 꽂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손 대표와 함께 영남지역 출마자를 찾기 위해 뛰고있는 신계륜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창원으로 떠나기 직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30~40대를 중심으로 출마할 만한 분들의 70~80% 정도는 의사타진을 했다"며 "이중 60~70%가 의사를 보이고 있는데, 막상 등록하자고 하면 아직은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과가 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통합민주당이 영남쪽에서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영남친노'세력이 희망을 잃은 영향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때 부산경남에서 30%가까운 득표를 했고,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부산에서 조경태 의원, 울산에서 강길부 의원, 경남 김해에서 최철국·김맹곤 의원 등이 당선됐을 때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오랫동안 노 전 대통령의 부산선거에 함께 했던 이정호 동아대 교수(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는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 동력이 확 떨어졌다, 출마하라고 설득하기가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출사표 던진 사람이 전부인 것 같다"며 "무소속으로 나간 사람들에게 '당 이름 걸고 나가자'고 설득하지만 잘 안된다"고 덧붙였다.

 

'전국정당 건설'이라는 목표로 떨어지면서도 계속 도전했지만, 지금은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에 기반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결구도로  회귀했다는 절망감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 지역대결구도 회귀' 절망감...무소속 출마 많아

 

부산경남 쪽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경남 남해·하동),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경남 양산),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부산 남구을) 최병철 전 부산 참여정치실천연대 공동대표(부산 사하갑)는 무소속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 전 장관과 송 전 비서관 등은 옛민주당과의 합당 직후 탈당했다.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동아대 교수로 복직한 차성수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학교가 있는 사하갑에 최병철씨가 출마하면서 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 쪽은 더 열악하다. '기둥' 노릇을 해오던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는 "더는 못하겠다"며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유시민 전 장관(대구 수성을),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대구 달서갑)이 무소속으로 나선 정도다.

 

신계륜 사무총장도 이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이 쪽과 인연이 있는 나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나서서 설득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부산의 한 인사는 "과거 독립운동은 역사라도 기억하지만, 대구의 통합민주당 지지도가 5%, 부산은 5%갓 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총선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말한다.


태그:#손학규, #이정호, #신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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