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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대사로 논란의 여지를 남긴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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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극중 현 정부를 의식한 듯한 정조의 대사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문제가 된 장면은 10일 방영된 50회 중 정조(이서진 분)가 노론 중신들이 서얼 등용 철폐에 관한 주장을 굽히지 않자 노론의 수장 장태우(이재용 분)와 대면해 새로운 조정개혁안이 담긴 교지를 건네는 내용. 노론의 반기에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나선 정조의 조정개혁안이 이명박 현 정부에서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과 그 일부가 흡사해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다음은 문제가 된 정조의 극중 대사다.

"내 이번에 조정을 꾸리면서 조정의 아문과 관련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소. 그것은 패조 연산군 이래로 늘어난 아문과 관료의 수가 시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오. 하여 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관제와 조직을 새로이 일신해 대폭 축소하고 작고 효율적인 조정을 만들어 모든 것을 연산군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오."

그중에서도 "작고 효율적인 조정을 만들어 모든 것을 연산군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명박 현 정권이 정부조직개편에 나서면서 내건 구호와 일치하는 내용이었고, 이는 방송 직후 뜨거운 감자로 대두돼 논란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어이가 없었다. 공영방송임을 부르짖던 MBC가 벌써부터 정권에 꼬리내리기를 하는 것인지"라고 적어 드라마 <이산>의 이명박 현 정부를 향한 고도의 정치적 편승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 심한 게 아니냐. 소재가 빈곤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인지 심히 공교로울 따름이다"라는 반응을 내놨으며, "정권에 아부하는 발언을 은연중에 흘려 시청자의 판단을 암암리에 흐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통해 아무렇지도 않게 현 정권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닌지 작가의 태도가 의심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시청자도 있었다.

이에 한편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이러한 반응에 중립적 입장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