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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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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명박 정부가 통일부를 없애려다가 실패하고, 해당 장관에 내정됐던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낙마하는 등 파란 끝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잘 나가던 김하중 주중대사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이어서 청문회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청문회 분위기는 김용갑 의원의 다음과 같은 평가에 잘 드러난다.

"청문회 분위기를 보니까 민주당이 여당인지 한나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 민주당 쪽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자료 요청도 별로 하지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실제 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의 주중 대사 재직시 탈북자 처리 등을 문제삼아 비판을 많이 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보수 정권에서 김하중 내정자가 뚝심을 발휘해 남북 관계를 지속시켜주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하중 내정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 '이념적 잣대'가 아닌 '실용적 관점'에서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대북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비핵·개방·3000 구상은 앞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핵심 전략이며, 민족의 여망인 통일의 과정을 앞당기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국군포로 및 납북자 등 북한 인권문제와 연계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에 대해 그는 "인도적 지원이라고 규정한다면 연계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세 포문 연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김하중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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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내정자에 대한 공세의 포문은 김용갑 의원이 열었다.

그는 "김 내정자가 우리와 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김 내정자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했고 통일 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가 "옆에서 보좌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앞에서 안하고 옆에서 한 거라고요? 어떻게 옆에서 합니까? 앞에서 한 것이지…"라고 따졌다.

김 의원이 햇볕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 내정자는 "햇볕정책은 남북관계를 촉진시키고 교류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며 "단, 추진 과정에서 속도와 폭·방법·국민적인 공감을 얻거나 합의를 도출하는데서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고 비켜갔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도 탈북자 문제를 들어 강하게 김 내정자를 공격했다.

김 내정자는 2001년 10월부터 직전까지 주중대사로 근무했다. 이 기간동안 중국 내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으로 몰려드는 탈북자 처리 문제는 보수 진영의 주된 공격거리였다.

역시 같은 당의 김광원 의원은 "야당에서 김 후보자에게 더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주중 대사 재임 중 탈북자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이었다, 소신을 굽히고 정권의 눈치를 봐서 주중 대사직을 롱런한 분 아니냐"며 따졌다.

정동채 "이명박 정부 인사 가운데 제일 잘한 인사"

이에 비해 민주당의 배기선 의원은 "김하중 내정자는 정말 통일부 장관에 적임자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고 정동채 의원은 "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장관 인사 가운데 제일 잘한 인사"라고 추켜세웠다.

이강래 의원은 "김 내정자는 '고소영'도 아니고 '강부자'도 아닌데 발탁됐다"며 "좋은 뜻으로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햇볕정책의 가교역할을 맡아달라는 뜻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김 내정자는 "그런 뜻이 있다면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성 의원은 "소신과 신념을 지키고 통일부 장관으로서 장수하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 내정자가 장관직에서 단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햇볕정책 전도사였던 김하중 내정자의 경륜을 이명박 대통령이 높이 산게 아니다"라면서 "통일부 폐지가 안되자 통일부 무용론자인 남주홍 교수를 내세웠다가 그것도 안되자 정통 외교관료 출신인 김 내정자를 발탁한 것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통일부 무력화 전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태그:#김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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