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생님, 이렇게 해도 돼요?”

1학년 교실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동자들이 쉴 사이 없이 교차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이는 것마다 신기하고 알고 싶어진다. 그것을 참지 못하고 토해놓고 있다. 어린이들이 쏟아내고 있는 수많은 표현들이 톡톡 튄다. 그렇게 가볍고 싱그러울 수가 없다.

새롭게 시작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동심은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였던가? 발랄한 어린이들의 행동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분명히 있었을 터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살아오면서 욕심을 쫓느라 잊어버린 것이리라.

싱그러운
▲ 풀꽃 싱그러운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처음의 마음은 소중하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도 아름답고 일을 추진하는 단단한 마음도 아름답다. 이 모든 마음이 하나로 조화를 이룰 때 모든 것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마음이 바로 초심이다.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유지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풀꽃의 싱그러움이 어른거린다. 아직도 겨울바람이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워낸 봄꽃이 그렇게 경이로울 수가 없었다. 회색의 겨울 색깔을 화려한 칼라로 바꿔버리고 있는 꽃의 놀라운 마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꽃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처음 마음은 겸손하다. 오만하거나 거만하지 않다.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초심으로 대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즐거워질 수 있다. 또 순수하다. 욕심이 없기 때문에 사심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만족할 줄 안다. 깨끗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얼굴
▲ 싱그러운 얼굴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어린이들의 행동에 힘이 넘쳐나는 것은 배우고 싶은 열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는 즐거움은 바로 무엇이든지 익힐 수 있는 기쁨을 말한다. 처음의 마음이란 바로 배우고 익히는 마음이다. 이런 욕구가 넘쳐나고 있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학습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는 환희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작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행운이다. 운 좋은 사람에게는 운 좋은 일만 생긴다. 행운의 자기장 안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마다 행운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였던가? 이는 행운의 자기장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시작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바라만 보아도 흥겨워지고 눈을 감고 있어도 훈훈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즐거움
▲ 시작하는 즐거움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어린이들의 모습이 풀꽃을 닮아 있었다. 풀꽃과 어린이는 모두 다 처음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하나가 되어 뒷받침할 때 아름다운 미래는 보장될 수 있다. 초롱초롱 빛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남 구례에서 촬영



태그:#시작, #즐거움, #풀꽃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