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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9일(금) 89년 전 선조들이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외쳤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천안시 사적관리소 광장과 병천면 일원에서 열린 ‘제30회 3·1절 기념 봉화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였다.

 

3·1절 기념 봉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류근창)가 주최하고 ‘병천청년회의소(회장 전근택)’가 주관한 이번 봉화제는 정오부터 주 행사장인 사적관리소 일원에서 태극기에 독립메시지 쓰기, 태극기 탁본 뜨기,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적관리소 광장에 등장한 유관순 캐릭터는 친근한 모습과 행동으로 어린이들과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오후 3시부터는 위령제를 올리며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 37인의 넋을 위로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겼다.

 

위령제가 끝나자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졌다. 육군32사단 의장대는 절도있는 시범으로 큰 박수를 받았고, 병천고등학교 전통연희단 ‘하늘소리’는 흥겨운 우리가락과 함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선보였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내·외빈 소개 및 축사 등을 간소화해 대회사와 시장 축사만을 준비하고 관람객 중심으로 진행됐다.

 

3·1절 기념 봉화제 추진위원회 전근택 집행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89년 전 3·1절 독립만세운동의 고귀한 뜻에 함께 하셨던 분들의 희생과 정열에 감사드린다. 당시 만세운동에는 3000여 명이 참가해 19명이 현장에서 순국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했다”며 “가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국선열의 뜻을 이어받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축사에서 “89년 전 이곳에서 울려퍼진 만세함성은 일제의 독제와 만행을 중단시킨 출발점이었다”며 “30회를 맞은 올해 봉화제는 어느 해보다 뜻 깊다. 올해는 매봉산 기슭에 순국선열을 위한 추모각을 건립해 만세운동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함께 하고 3·1절 노래를 제창한 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만세행렬 재현에 나섰다. 오후 8시 매봉산 봉화탑이 점화되면서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만세행렬은 손에 횃불을 치켜들고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장터 광장까지 행진했다. 2차례 연출된 헌병대와의 충돌에서는 헌병대의 총격에 만세행렬 중 일부가 쓰러지고, 유관순 열사의 대사와 연기를 가미해 관람의 묘를 더했다.

 

아우내장터 광장에 도착한 일행은 헌병분소의 일장기를 뽑아내고 태극기를 단 후 다시 한번 독립만세를 외치며 89년 전 선조들의 간절했던 염원을 되새겼다.

 

아우내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해 벌인 비폭력 만세운동으로 당시 19명의 애국지사가 현장에서 순국했고, 유관순 열사도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하는 등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던 호서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 운동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봉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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