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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재미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지만,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 초등학교 입학식 학교는 재미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지만,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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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벌써 2월이나 지나가고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3월이 그 전 달에 비해서 딱히 중요하지 않겠지만, 학생들에게는 3월에 입학을 하거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등 아주 중요한 달입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신학기의 시작은 중요하게 느껴지겠지만, 초등학교를 처음 입학하여 정규 교육과정의 첫 발을 내디딜 예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그 어느 학년의 학생들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홍역 예방 접종, 꼭 확인하세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홍역 환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홍역으로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는 어린이 모습(왼쪽 사진). 붉은 반점이 퍼져있는 홍역의증 환자의 손(오른쪽 사진).
 지난 2000년 서울에서 홍역 환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홍역으로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는 어린이 모습(왼쪽 사진). 붉은 반점이 퍼져있는 홍역의증 환자의 손(오른쪽 사진).
ⓒ 홍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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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작년까지만 해도 그리 중요한 병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2006년 11월 서태평양지역 국가로는 처음으로 '국가 홍역퇴치 선언'을 했을 정도로 예방사업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인구 100만 명당 홍역 환자가 1명 이하의 수준으로 관리될 때 부여되는 '홍역퇴치국가'의 지위를 상실(기사 하단 관련 기사 참조)한 이후 다시금 홍역관리에 박차를 기하고 있습니다.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 4~6세에 2차 접종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백신 1차 접종 후 항체 양성률은 12개월에 접종 시 약 95%, 15개월에 접종 시 98%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경훈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1차 접종으로는 예방 접종률을 극대화하여도 접종 연령군의 5% 이하 영유아들에서 홍역에 대한 면역 반응이 유도되지 않으며, 이들 감수성자가 누적되면 홍역의 유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1차 예방접종으로는 100% 완전한 항체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백 교수는 "1세 이후 2회 접종 스케줄에 따른 홍역에 대한 방어 면역 획득률은 99%를 넘는다"면서 "15개월 이전에 MMR 1차 접종을 했더라도 4-6세에 추가 접종을 안 했다면 입학 전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는다고요?

어린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되고, 짜증내고, 불안해하고, 배가 아프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소아작업치료실 어린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되고, 짜증내고, 불안해하고, 배가 아프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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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트레스는 어른들에게만 주어지는 일종의 '숙명'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고통스러울 때, 또는 자신이 없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어른의 경우보다 어린이의 스트레스는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른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지하고 극복하거나 적어도 피할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유숙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어린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되고, 짜증내고, 불안해하고, 배가 아프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심한 스트레스 시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틱증상이 나타나고, 무서운 꿈을 꾸고, 밤에 오줌을 쌀 수 있다"면서 행동으로 스트레스 증상을 표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모든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고,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모든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극복해냄으로써 어린이들은 더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큰 자신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화목한 가정, 자신감을 길러주는 학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섭취 그리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라고 조언하며 가족들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지도를 통해 스트레스를 통한 이차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 산만한데 어떡하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외국의 경우를 보면 100명당 3~5명의 아이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외국의 경우를 보면 100명당 3~5명의 아이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adh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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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 종종 '부산하고 산만한'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수업 중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거나 물 마시러 자주 나가는 경우,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꼼지락거리는 경우,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잘 떠들고, 잘 싸운다면 그냥 웃어넘길 것이 아니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한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일종의 행동상의 문제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이 장애는 취학 전 아동과 학령기 아동의 약 3~5%에서 발생하고 남자아이들에게서 여자아이들에 비해 3배 정도 더 흔히 나타납니다.

ADHD 간편진단 설문지
전혀 없음: 0점, 약간 있음: 1점, 상당히 있음: 2점, 아주 많음: 3점

1. 차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2. 쉽게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3.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하고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5. 늘 안절부절못한다.
6.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가 분산된다.
7. 요구하는 것은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8. 자주 또 쉽게 울어버린다.
9.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10. 화를 터뜨리거나 감정이 격하기 쉽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 설문지의 점수를 모두 합한 점수가 16점을 넘게 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창화 을지대학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학습할 때도 주의집중을 못해서 공부하라고 하면 5분을 채 넘기지 못하기도 하고 10분이면 풀 수 있는 학습지를 1시간이 되어도 완성하지 못하기도 하는 등 집중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많이 듣게 되고, 친구들과의 다툼도 잦게 되며 때로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한편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나중에 성장하면서 문제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창화 을지대학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라면서 "국내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100명당 3~5명의 아이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교수는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 중 약 70~80%에서 행동이 차분해지고 주의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면서 전문의와 상담한 뒤 필요하면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합니다.

일상생활 습관, 미리 교정해주세요

한의학적으로 보면 초등학교 입학의 주요 연령인 7~8세경은 신체 성장의 중요한 시점이 되며, 선천적인 신장의 기운이 영글면서 이빨이 새로 나게 되고 머리카락이 더 자라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초보 학부모들은 처음 학생이 되는 아이가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갖가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 스스로 하기 쉽지 않고, 어느 정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윤희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면서 "저녁 9시 30분경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7시~7시 30분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편 학기 초에 용변을 혼자서 볼 수 없는 어린이들이 선생님께 말하기가 부끄러워 그냥 옷에다 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럴 경우 어린이에게 두고두고 상처가 된다"면서 "되도록 아침에 집에서 용변을 보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제도권 교육으로 입문하는 것을 뜻합니다.

학교 가기 전 자기 방 정리, 혼자 옷 입고 벗기, 장난감 정리, 세수하기, 이 닦기 등의 작은 일도 스스로 하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이를 잘 실천할 때마다 적절한 칭찬을 해 준다면 초등학생으로서 더없이 훌륭한 입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 도움 말씀 주신 분들 : 백경훈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정유숙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이창화 을지대학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김윤희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교수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입학, #홍역,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소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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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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