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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네오콘' 남주홍 국무위원 내정 철회하라!" 한국진보연대 등 37개 평화통일단체는 19일 오전 삼청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네오콘' 남주홍 교수의 통일담당 장관 내정을 철회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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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위원 후보자 15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평화·통일 관련 37개 시민단체들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앞을 찾아 남주홍 국무위원 내정자(경기대 교수)에 대한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 내정자는 전날 국무위원으로 지명된 인물로, 통일부가 통폐합될 경우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통일부가 존치되면 차기 통일부장관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시민단체들은 남 내정자에 대해 "대북 강경·적대적 입장으로 일관해온 한국판 '네오콘'(신보수주의자)"라며 "대화와 협상을 기본으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야 할 남북관계 담당 인사로 부적합하다"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 "남주홍 통일부장관? 경악스럽다"

한국진보연대 등 평화통일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장관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등 평화통일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장관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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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남 내정자 내정에 반발한 이유는 평소 남 후보자의 대북관 때문. 남 후보자는 남북관계보다는 북한의 안보 위협을 강조하는 안보 전문가로,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간 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북한 체제 붕괴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다.

남 내정자는 특히 북한을 화해 협력의 대상인 동시에 적으로 보면서,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로 이어진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왔다.

그는 자신의 저서 <통일은 없다>(2006년)에서 "6·15 공동선언은 대남 통일전선 전략용 공작문서에 불과하다"며 "6·15식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부도날 수밖에 없는 약속어음"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북한의 핵 폐기 의지에 의문을 던지면서 북핵 해결의 틀인 6자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낮게 평가했다.

이같은 대북관을 가진 인물이 통일부 업무를 맡게 되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남 내정자의 내정 사실은 경악할 일"이라며 "독단적 코드인사이자, 구시대적 냉전정책으로의 퇴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남 내정자에 대해 "'6·15 공동선언' 등 남북간 정부의 공식 합의에 색깔론을 덧씌워 이행에 반대했고, '대북 금융제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조치(PSI), 정치-경제 연계식 상호주의는 대화 중단이 아닌 협상의 또 다른 수단'이라며 노골적인 반북 압박정책을 주문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의 정책담당자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국민의 의사와 시대의 추세를 외면한 채 반북대결정책으로 일관한다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렵게 발전해 온 남북관계가 후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당선인도 통일 정책 부재"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남 내정자와 함께 그에게 통일 업무를 맡긴 이 당선인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한국의 네오콘'인 남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그나마 진전됐던 남북간 모든 것들이 깨져버린다"며 "이같은 사람을 통일부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이 당선인이 통일에 대한 철학과 정책이 부재하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자주평화통일팀장은 "남 내정자는 통일부장관으로 위험하고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남 내정자가 지난 2005년 작성한 '작계(작전계획) 5029'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제시했다.

오 팀장은 "남 내정자는 '남북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냉전을 해소할 것이 아니라 휴전·냉전 체제로 김정일 정권이 붕괴되는 과정을 통한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며 역설했다"며 "이같은 인물이 통일부장관이 되면 남북간 협상과 평화통일에 위험이 있을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진행될 경우 관련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반대 여론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한국진보연대 등 평화통일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장관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등 평화통일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장관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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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주홍 ,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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