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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동의 알몸 체벌 장면을 목격한 K씨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자주 들른다는 한 인터넷카페에 글을 올려 "어린이집의 아동학대가 폭로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5살 아동의 알몸 체벌 장면을 목격한 K씨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자주 들른다는 한 인터넷카페에 글을 올려 "어린이집의 아동학대가 폭로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 데이브 ESL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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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동의 '한겨울 알몸 체벌' 사건은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자주 들르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먼저 폭로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태생의 K씨는 지난 25일 낮 12시 36분, 오후 4시 30분 '데이브 ESL 카페'에 "나와 어머니에게 소름끼치는 일이 두 번 일어났다"며 두 차례에 걸친 '알몸 체벌' 목격담과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려 놓았다.  

K씨는 지난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해 12월 말과 올 1월 25일 등 두 차례 알몸 체벌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 마'라고 소리쳤으나 소용 없었다"

K씨는 이 인터넷카페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아이가 오줌을 싸서 벌을 서고 있는 걸로 생각했다"며 "문이 열리더니 베란다로 아이가 떠밀려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들이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자 그 아이는 목청이 터지도록 크게 소리를 질러댔다. 아주 추웠고, 땅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었다. 아이는 발가벗겨져 있었다. 또다른 경우(25일 알몸 체벌)에는 아이의 속옷이 발목에 걸려 있었다."

K씨는 "두 아이는 모두 몸을 떨고 소리를 지르며 약 15분 동안 밖에 서 있었다"며 "아이들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는 아니지만 소리를 지르는 등 겁에 질려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것이 아동학대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작은 아이를 밖에 혼자 세워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이런 경우 아동보호시설 등에 연락할 방법도 없어 보인다."

K씨는 "나는 너무 화가 나서 한국 여성에게 무례한 한국말로 '하지 마'라고 소리쳤지만 소용 없었다"며 "한국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를 폭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K씨의 한국인 친구는 지난 26일 <오마이뉴스>에 알몸 체벌을 제보했고, <오마이뉴스>는 현장취재 등을 통해 지난 29일 이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한편 흥미로운 사실은 K씨의 어머니가 특수·자폐아동 교육전문가라는 점이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그를 보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알몸 체벌을 함께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그런 어머니는 자신이 목격한 장면에 치를 떨었다"고 적었다.


태그:#알몸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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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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