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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운 금요일 저녁, 평범한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려는 시간에 오히려 한창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부산지역 재테크 동호회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정평이 난 ‘재테크 동호회’ 텐스(TENS).

 

재테크 동호회답게 <텐스>의 사무실은 부산의 명실상부한 금융 중심가 서면 지역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동호회 중에서 오프라인 모임으로의 성장을 가장 훌륭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는 ‘텐스’가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 25일, 운영진 가운데 한 사람인 강민성(32)씨를 만나 보았다. <기자 주>

 

‘텐스’는 다음카페 ‘10in10 부산지역모임’(http://cafe.daum.net/10in10busan)이 세운 오프라인 사무실을 일컫는 말로, 여기서 ‘10in10’은 '10년 안에 10억이라는 종자돈을 만들자'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하여 ‘10’이라는 숫자 두 개가 겹치니 TEN의 복수형 'TENS'로 명명됐다고.

 

전문가들에게 국한돼 있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일반인들에게까지 번져 나가고 있는 요즘, 바쁜 시간을 쪼개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고, 오프라인 사무실까지 차리는 등 갖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은 도대체 만나서 무얼 할까?

 

텐스 운영진인 강민성씨를 만나자 마자 “온라인 모임도 모자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모여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매년 행사로 4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재테크 강연회를 2~3회 열고, 매달 주식, 금융, 펀드, 경매, 부동산 등의 실전 중심 강좌를 4~8주 과정으로 진행해요. 또 1달에 3~4번씩 정모를 통해 회원 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있어요. 여기에 자체적으로 중국어, 영어, 주식, 경매 등의 스터디 모임도 열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이 이쯤 되면 재테크 전문가들 못잖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자는 무엇보다 “모여서 공부한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금전적 부분에서 아직 이익창출이 되지 않아 상당히 힘들죠. 하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느낀 점은 ‘재테크는 인테크’라는 점이었습니다.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이익창출도 없다는 것이죠.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좋은 사람들과 서로 정보도 나누고 함께 성장해 나가니 보람도 크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의지가 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활동하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도 많단다.

 

“직장 퇴근 후에 바로 텐스로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집에 들어가면 12시가 넘는 경우가 많아요.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요즘엔 자신이 노력한 것에 비해 오히려 더 큰 보람으로 돌아오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도 돈 버는 일을 천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탓에 자신들의 재테크 활동을 폄하하고 심지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초창기에는 ‘회원들 데리고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들이 기업이나 출판사 등과 수시로 접촉해가며 기업탐방 행사를 갖거나 관련 서적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홍보활동을 통해 이런 억측과 편견들을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문득, 재테크 동호회 <텐스>가 생각하는 ‘2008년 재테크의 화두’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MB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거래가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대다수 텐스 회원들도 부동산 강좌를 찾고 있고, 인기도 가장 높은 편입니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가 가져온 주식시장의 널뛰기 장세로 극심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투자자들이 더더욱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될 거라는 전망을 경제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텐스> 운영진 강민성씨도 여지없이 ‘부동산만큼 안정적인 재테크도 없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텐스처럼 성장하고 싶어 하는 다른 재테크 오프라인 모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돼요. 회원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순수 동호회임을 잊지 않고, 거기에 맞게 활동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텐스 운영진들의 2008년 목표는 현재 2만 4천회원에서 나아가 ‘10만 회원’ 달성이란다.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회원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운영진들의 얼굴에서 동호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산경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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