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짙푸른 바다에 하얀 요트가 선회하고 있다. 겨울바람에 넘실대는 파도 위를 나비인양 나풀대며 간다. 해초로 뒤덮인 소호요트경기장 가장자리의 바닷물은 찰랑찰랑 시리도록 투명하다.

 

선착장에서 이성철(43·여수생활체육동호회회원)씨가 윈드서핑의 마스트에 돛을 세운다. 10년째 윈드서핑을 즐긴다는 그는 건강에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바다로 나간 그는 드센 바람에 자꾸만 넘어진다. 저 멀리 가막만의 바다(전남 여수요트훈련장)에는 국가대표 상비군 후보 선수 30여명과 코치 등이 지난 8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동계훈련중이다. 전남, 강원, 경북, 충남 요트협회 소속 선수 55명도 함께 참여했다.

 

 

경북고등부 선수 4명과 함께 왔다는 이광원(38·경북 팀 코치)씨에게 윈드서핑과 요트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봤다.

 

“윈드서핑은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며 장비가 비교적 작아 이동이 편리해 일반인들이 선호합니다. 요트는 장비가 크고 고가이므로 경제적인 부담이 커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며, 전문코치의 지도를 받아 기술 습득 후 타야합니다.”

 

엄동설한에 물에 빠지면 춥지 않느냐고 묻자 “바닷물은 민물에 비해 따뜻합니다. 물에 빠졌다 나오는 순간이 가장 춥습니다”라고 답한다. 바람이 불어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이용해 나아가는 무동력 보트가 요트이다. 윈드서핑과 비슷하나 배위에 앉아서 한손으로 돛을 잡고 한손으로 키를 조종한다. 바람만 있으면 언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다.

 

 

요트는 엔진 없이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소형 요트인 딩기(Dinghy)와 유람용 모터보트인 크루저(Cruiser)로 구분한다.

 

연안에서 세일링(항해)하는 딩기급 요트의 종류는 보통 1인승, 2인승 3인승이다. 국내에 있는 딩기는 15세 이하까지 세일링하는 옵티미스트(1인승), 레이저와 선체의 크기는 같으나 세일 크기가 다른 래디알(1인승),  요트 배우기에 적합한 레이저(1인승), 470축소형인 사이공 420(2인승), 집과 메인세일에 스핀세일이 있는 사칠공 470(2인승), 파란세일 엔터프라이즈(2인승)가 있다.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선실이 있는 크루저는 24피트, 31피트, 36피트 등이 있다. 선명을 지칭할 때 통상 피트수로 부르며 피트 수는 요트의 앞에서 맨 뒤까지의 선체의 길이다.  24피트(24*0.3)의 경우 약 7m가 된다.

 

 

해상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트롤리에 요트를 싣고 운반한다. 배 들어오기가 띄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잘못하면 사람이 다치거나 배의 파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배를 잘 타는 기술을 익히기에 앞서 먼저 배워야 할 중요한 내용이란다.

 

매일같이 해상훈련과 체력훈련을 한다는 선수들은 거의 맨발에 흠뻑 젖었다. 부산에서 온 박진우(17·부산 양운고 입학예정)군도 맨발이다. 요트를 배운 지 1년6개월 됐다는 그는 아버님의 권유로 요트선수가 됐다.

 

“추위 따윈 걱정 없어요.”

 

요트 RS-X급을 타는 박군은 추위 따윈 아무렇지도 않다며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야무지게 이야기 한다. ‘2008요트국가대표 후보 선수 동계합숙훈련’이 열리는 전남 여수의 소호여수요트경기장에선 동장군도 움츠린다.


태그:#요트, #국가대표, #맨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