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년여간 잠적해 온갖 괴소문에 휩싸였던 가수 나훈아가  25일 오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공식기자회견 갖고 그간의 심경을 말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잠적해 온갖 괴소문에 휩싸였던 가수 나훈아가 25일 오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공식기자회견 갖고 그간의 심경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영국

관련사진보기



"나는 멋대로 써라. 하지만 김혜수·김선아 바로잡아달라."

데뷔 40년이 넘은 중견 가수 나훈아가 준엄한 목소리로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다. 나훈아는 김혜수·김선아에 대한 보도를 조금이라도 바로잡으려고 나왔다며, "김혜수·김선아에 대한 보도를 꼭 바로잡아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야쿠자의 신체 절단설, 아무개 연예인 부인과 불륜설, 세종문화회관 공연 돌연 취소설까지 무성한 소문에 휩싸인 채 잠적설까지 나돈 나훈아가 무성한 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하려고 나섰다. 나훈아가 25일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훈아 "불륜 꿈에서라도 생각했다면 나는 개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나훈아는 당당했다. 작정을 하고 나온 듯 그는 질의 응답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사건을 문제가 됐을 때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밝고 명확하게 설명을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해명"이라며, "나는 한 게 없기 때문에 해명을 할 게 없다, 제대로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도를 한 기자나 언론에서 해명을 해야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세간에 도는 소문과 언론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의 돌연한 취소는 언론 보도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훈아는 2007년 공연을 일체 잡지 않았는데, 공연 기획사 측에서 혹시나 자신이 공연을 할까봐 세종문화회관 공연계획을 잡아놓았다고 주장하면서 "이 공연이 잡힌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잠적했다는 소문에도 "당시 기획사 스태프들과 휴가를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훈아는 작년에 변화를 위해서 강원도 삼척·춘천·광명 등에서 전국 여행을 다녔다고 밝혔다.

아무개 개그맨 부인과 불륜이라고 난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나훈아는 그 때 신문이 "남의 마누라 뺏어갖고, 가정 파괴범"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고 분개하며 "꿈에라도 남의 마누라를 탐냈다던지 가정을 파괴하는 마음이 눈곱만큼만 있었더라도 오늘 여러분만 아니고 여러분 집에 키우는 개새끼, 옆집 개, 건넛집 개라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엄연히 간통죄라는 게 있는 법치국가다, 그렇다면 벌써 법적으로 문제가 일어나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 계획잡힌 줄도 몰라"

이어서 그는 외국의 대학에서 스페셜 프로그램 강의를 1년 가까이 들었다고 지난 근황에 대해 설명한 뒤, 부산 병원 입원설과 야쿠자의 신체 절단설에 얽힌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나훈아는 "부산 병원에 입원은커녕 작년에 부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제가 부산 병원에 입원했다면 틀림없이 어떤 경우든 어떤 형태든 저를 본 사람 있을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서 그는  "옆에서들 이런저런 얘길 할 때, 말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필요도 못 느껴 대응하지 않았다"며 "(신문) 제목이 '나훈아 죽었다더라, 나훈아 암에 걸렸다더라, 나훈아 부산 병원 입원했다더라'고 나오면 성질 급한 사람 제목만 읽고 다른 사람한테 '야, 죽었다더라'고 말해 이런 식으로 말이 퍼지는 것"이라고 황색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꼬집었다.

지난 1년여간 잠적해 온갖 괴소문에 휩싸였던 가수 나훈아가 25일 오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장에서 괴소문에 대한 진상을 위해 바지를 벗으려 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잠적해 온갖 괴소문에 휩싸였던 가수 나훈아가 25일 오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장에서 괴소문에 대한 진상을 위해 바지를 벗으려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영국

관련사진보기



그는 또 그런 소문이 날 동안 자신이 14개국을 돌아다녔다며, 자신이 들은 소문에 대해 "삼류 소설이라고도 볼 수 없는 이야기가 기가 막히더라"며, "야쿠자가 등장한다"고 말한 뒤 잠시 탁자를 바라보며 침묵했다.

그 뒤 나훈아는 "내가 공부하는데 'seeing is believing'이란 말이 있다"며, "지금부터 여기 올라서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한 뒤 갑자기 탁자 위에 올라섰다. 이어서 나훈아는 재킷을 벗어 진 뒤, 바지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기자회견장 여기저기에서 놀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바지 지퍼까지 내린 자세로 마이크를 쥔 나훈아는 "지금 여러분들 중에 대표로 말해라, 제가 5분 보여드리겠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외쳤고 기자회견장에 나훈아를 응원하러 온 팬들 사이에서 "믿습니다, 나훈아님을 믿습니다"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말이 끝나자 나훈아는 내렸던 지퍼를 다시 올리고 벨트를 채운 뒤, 탁자에서 내려왔다.

이어서 나훈아는 "밑에가 잘렸다는 거다"며, "자, 여러분. 제가 오늘 나온 이유가 바로 이제 이야기하는 거"라고 말했다.

"젋은 처자들 위해 나섰다"

그는 "아마 제 주위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절대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러분! 여러분 펜대로 사람 죽이는 거 아시나? 의지가 약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이 두 여인은 자살까지 가는 거다. 여러분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거다"라고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잠시 무거운 침묵에 이어 나훈아는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 결심하고 한국에 연락을 한 게 일요일"이라며 "그 때 뭐가 저를 힘들게 했느냐면 두 여인이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애매모호하게 '배우 K' '글래머 배우 K'라고 하니까 김혜수·김선아 등등 해서 이리 나오는 거"라며, "이건 '네 맘대로 해버려, 내버려두라' 하기에는 이 처자들은 아직 젊고, 지금 내가 나서질 않으면 그나마도 엉망진창이 된 걸,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면 내가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지금까지 있었던 침묵을 깨고 전격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난 아주 엉망진창이다, 쓰고 싶은 대로 써라"며, "그런데 김혜수·김선아 우리 후배 처자들 바로잡아달라. 꼭 바로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재차 그는 "그것 때문에 오늘 나온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린다, 김혜수· 김선아 바로잡아 달라, 나는 멋대로 써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태그:#나훈아, #기자회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