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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저의 부덕의 소치 때문입니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5개월의 행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죽어라고 뛰고 있습니다"

 

발빠른 기자들은 작년 말에 이미 기사를 내기 시작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인터뷰가 1월 중순이 돼서야 진행됐다. 인터뷰 주인공인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이 5개월동안 업무가 정지돼 그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황청장은 드라마 세트장 불법 건축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후 지난 7일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돼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대화를 불법 건축에 대한 사과와 주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했고 이어 구정 전반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면서 남구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2008년 광주 남구청의 핵심사업으로 먼저 지식재산도시를 이야기했다. 지난 2006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식재산도시를 선포한 이후 2년째를 맞아 전직원에게 '지식재산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출원 업무 대행과 사업화에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채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남구청에서는 17건의 특허를 받았고 황청장 자신도 2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효사랑 남구로 통할 정도로 노인복지에 많은 신경을 써 온 황청장은 노인복지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남구는 타 구에 비해 내세울 특이한 것이 없어, 인간의 본연에서 남구의 특성화 사업을 찾았다"면서 "효는 인간의 보편적 정신이 극대화된 것으로 가정에서는 효이고, 국가에서는 민주, 세계적으로는 세계 평화의 정신으로 발전해 간다"고 역설했다.

 

또 "올 7월부터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가 실시되는데  이미 3년 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면서, "남구는 120퍼센트를 준비 완료 상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구청은 기초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인성교재인 '효사랑 생활'이라는 공식교과서를 발행했고, 올해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교재를 개발해서 광주시 초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업무에 복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모든 게 저의 부덕의 소치때문이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것이 없다. 5개월의 행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다."

 

- 항소심 선고에 대한 소감은
"저 역시 사람이라 100% 완벽할 수 없다.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리는데 옆에 빠진 것이 생겼다. 행정 업무가 됐든 사람 사는 것이 됐든 누구나 부족한 것이 있게 마련이고 그런 것은 서로 보완해주고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를 위해 많은 걱정을 해 주신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남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2008년 남구청의 핵심사업은 무엇인가?
"당장 드리고 싶은 말은 남구를 지식재산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구는 2006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지식재산도시를 선포한 이후, 업무와 관련해 창출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하는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 창출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지식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지식재산도시)선포 2년째를 맞아 전직원에게 '지식재산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출원 업무 대행과 사업화에 도움을 주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핸드폰 내부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한 회사에게 나가는 돈이 자그마치 3조원이다. 이만큼 지식재산은 값어치가 있는 것이며 잘 관리 하는 것이 애국이다."
 
- 지식재산도시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지식재산도시를 추진하면서 남구청에서 17건의 특허를 가지게 됐다. 저도 두 건의 특허를 땄다. 음악이 흐르는 벤치는 말 그대로 사람이 와서 앉으면 음악이 흘러 나오는 벤치다. 이는 겨울철에는 자동차 열선 시트처럼 벤치를 따뜻하게 만들 수도 있다. 벤치는 있는 장소에 따라 절에서는 불경이, 교회에서는 찬송가가 나와 이용자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편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 하나는 핸드폰과 관련이 있다. 유럽에서는 핸즈프리나 이어폰 없이 운전중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여길 정도로 교통사고의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를 보고 착안한 것이 40km이상의 속도가 되면 핸드폰은 자동으로 전화를 건사람에게 운전중이니 나중에 연락한다는 메시지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또 운동중 만보기를 깜박한 경우를 대비해 핸드폰에 만보 체크 기능을 넣은 것도 출원중이다."

 

- 지식재산도시에 관해 앞으로의 계획은?
"다른 자치구에서는 지적재산을 그저 관리하고 종합하기만 하나 남구청은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재산으로 만들고 사업과 연결시켜 주는 산업화까지 고민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디어만 가져 오면 된다. 이후 특허출원과 사업적 활용은 남구청에서 책임지는 것이다. 특허를 등록을 하려면 등록비가 드나 남구에선 지식개발금으로 30만 원씩을 지원하고, 창업컨설팅으로 산업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 남구하면 효사랑으로 대표되는 노인복지가 유명하다

"효사랑 사업하면 노인복지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노인복지가 주를 이루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손자 손녀, 며느리까지 전가족이 행복한 복지정책이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행복한 복지정책이다. 남구는 이를 실현해 가기 위해 효사랑브랜드 사업을 진행했고 20여개 기업이 참여해 4억6천여만 원의 복지기금을 조성했다.이 기금을 통해 더욱 다양한 어르신 지원사업을 할 수 있어 올해에는 브랜드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 왜 남구의 화두를 효로 잡았나?
"남구는 타 구에 비해 내세울 특이한 것이 없다. 지리적으로 보나 특산품으로 보나 아무 것도 없다. 구를 대표할 공단도 없다. 그래서 외적으로만 찾지 말고 인간 본연으로 들어가 남구의 특성화 사업을 찾았다. 그 결과 효가 아이템으로 부각됐고, 구청 직원들과 함께 효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함께 채워왔다. 남구에서는 효를 말하고 있지만 효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효안에는 포괄적인 인간 정신이 들어 있다. 효는 인간의 보편적 정신이 극대화된 것으로 가정에서는 효이고, 국가에서는 민주, 세계적으로는 세계 평화의 정신으로 발전해 간다."

 

- 올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가 실시되는데
"남구는 120% 준비 완료 상태라고 자부한다. 효사랑 사업은 시작한지가 벌써 6년째에 접어들었고 그 성과 또한 아주 크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은 우리 구는 3년 전부터 실시해 왔기 때문이다. 남구가 추진 중인 복지 사업으로는 아동복지 전체를 책임지는 희망스타트사업도 1년이 됐고, 1만 2천여가구의 어려운 가정에 대해 복지와 의료, 생활불편을 해결해 드리고 있는 '의료급여텔레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교과서를 발간했다는데?
"광주시 교육감이 인증한 초등학교 공식 인성교재인 '효사랑  생활'을 작년 7월에 출간해서,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 책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발행한 최초의 교과서로 초등학교에 재직하시는 교사 여섯분이 3년간의 연구와 집필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작년에 발간한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올 해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용을 만들어 광주시내 전 초등학교에 보급할 것이다."

 

- 기타 남구에서 추진 하는 사업의 전망에 대해서 말하자면?
"무색무취의 지역이미지를 효향으로 바꾸고, 전국 제일의 복지수준을 구현한 원동력인 효사랑 사업을 더욱 다각화해 가겠다. 이를 위해 초대형 의료복지 기반시설인 송하동 의료복지타운인 '효자촌'과 노대동의 빛고을 실버타운을 기반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복지메카 남구를 만들겠다. 또 근대 역사 문화유적 19종이 산재해 있는 양림동 일대에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일상적으로 집적되고, 교류 생산 판매되는 아시아 문화시장을 조성하고, 한국의 대표 민속인 고싸움놀이 발원지인 대촌동 칠석마을 일대에는 현재 조성중인 고싸움놀이 테마파크를 기초로 전통문화 컨텐츠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로 유도할 아시아문화 전승지구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남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펼쳐내겠다. 이로써 남구민 모두가 남구의 발전을 직접 보고 희망을 계획할 수 있게 만드렜다. 저는 남구가 꼭 이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구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가능하다. 부덕의 소치인 저를 걱정해 주셨던 그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이해 협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태그:#지식재산도시, #효사랑, #황일봉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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