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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5일, 경기 안양에서 이혜진(10), 우예슬(8) 어린이가 실종된 지 22일째다. 경찰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 어린이들을 찾고자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교사, 학생 등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절망적인 소식 앞에서 다시 노란리본을 꺼내기를 제안합니다. 혜진이와 예슬이의 부모님 심정으로 노란리본을 다시 꺼내 아이들의 가방에 달아주십시오. 집 떠난 사람을 간절히 기다리고 사랑으로 맞이하려는 마음을 표시해주십시오. 그리고 주변 이웃들에게 노란리본을 같이 달자고 권유해 주십시오. 아시잖아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안양YMCA가 경기 안양에서 실종된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난 14일부터 YMCA회원들을 중심으로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여 주목된다.

 

지난해 여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됐던 젊음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노란리본을 매달자는 캠페인을 펼쳤던 안양YMCA는 '기다림의 상징'인 노란리본을 다시 꺼내 이번에는 두 어린이의 무사 귀환을 위해 달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안양YMCA는 우선 회원 중심으로 노란리본 달기를 시작했지만, 안양 범계역과 안양역 등에서 전단지 배포하며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또 어린이들이 실종된 안양8동 골목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았으면 하는 뜻을 내비치며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했다.

 

안양YMCA 문홍빈 사무총장은 14일 "이혜진, 우예슬 어린이가 안양에서 실종된지 21일째나 좋은 소식도 없고, 언론의 관심도 뜸해지는 상황에 실종 어린이들이 부모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와 달라는 자그마한 희망을 담아 노란리본 달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란 리본이나 손수건을 매다는 행동은 1900년대 초 미국의 한 여성이 남편을 기다리며 동네입구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은 사연이 영화와 팝송(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고 기다림의 상징이 됐다.

 

특히 이 이야기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노란손수건>을 통해 평화와 무사귀환의 상징이 됐다. 이번 안양에서 실종된 어린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가 전단지 배포를 넘어 시민들이 동참하는 새로운 캠페인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이와함께 광고물협회 안양시지회(이하 광고물협회·지회장 하경수)도 실종된 어린이들이 하루속히 부모들의 품에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사진과 인적사항이 실린 전단지 1만2천장을 제작해 지난 14일 안양8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광고물협회 하경수(51) 회장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외부로 알릴 일도 아닌데 어떻게 알게됐느냐"고 물으며 "안양에서 어린이가 실종돼 안타까워 하던 차에 광고물영업을 하는 회원들도 어린이들을 찾기에 한마음으로 참여하기 위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물협회는 지난 12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수사본부가 차려진 안양경찰서 냉천치안센터를 방문하여 빵과 음료(200만원 상당)를 전달하고 함께 협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안양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대장 김순옥)도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안양시 만안구 안양8, 9동 주택가를 돌며 실종 어린이를 찾자는 전단지 3000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안양소방서는 두 어린이가 실종된 이후 지금까지 소방대원과 의용(여성)소방대원 227명이 동원되어 지상 건물과 153개소, 지하 맨홀 길이 300m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탐색 작업을 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안양시도 실종 어린이 찾기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긴급반상회 개최와 전단지를 제작하여 공사장과 지하주차장 등 취약 지역에 대한 확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정브리핑에 따르면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안양 초등학생 이혜진, 우예슬 양 실종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15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이혜진, 우예슬 양이 실종된지 3주째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모두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내 가족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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