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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풀어보실래요? 서울 강남에는 없거나 적고 강북에는 아주 많은 것이 무엇일까요. 부자(富者)라고요? 땡! 틀렸습니다. 물론 강북의 몇 개 동네에는 부자들이 많이 살긴 하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그럼 반대로 가난뱅이라고요? 역시 땡! 입니다. 강남의 어느 마을에는 강북의  어느 한 마을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답니다. 그것도 아니면 정이 많고 의로운 사람이라고요?  이번에도 틀렸습니다. 설마 강북에만 의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겠습니까? 강남에도 마음 따뜻하고 의로운 사람들은 많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추측이지만요.

 

 


 

그럼 정답이 뭐냐고요? 사진을 한 번 살펴보세요. 바로 저 모습입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어느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런 모습 강남에서는 아마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걸요. 자세히 살펴보세요? 공중에 설치한 미술품 같지 않으세요? 하늘에 그려놓은 추상화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강북에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위예술이나 미술품을 감상하기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골목길에 저렇게 많은 미술품들을 설치해 놓았겠지요. 얼마나 난해하고 멋진 설치미술품들입니까?

 

 


그런데 저 하늘을 가린 미술품들이 새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쉼터가 된다고 하네요. 대도시는 참새, 제비, 비둘기, 직박구리 같은 새들이 앉아 쉴만한 곳이 별로 없는데(?) 저렇게 뒤엉킨 수많은 전깃줄 위에 앉아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시설물입니까?

 

또 어떤 사람은 저렇게 복잡한 전깃줄을 바라보면 전공들이 존경스러워지기도 한답니다. 이리저리 뒤엉키고 둥글게 말아놓고 지그재그로 얽히고설킨 모습을 보니 정말 그럴 것 같네요. 저렇게 복잡한 선들을 일일이 찾아서 정리하며 일하려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런데 잠깐! 저 아래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네요. 이제 그만 좀 하라고요.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라는군요. 언제 쯤 강북도 강남처럼 말끔하게 정리가 될 수 있을까요? 골목길의 전깃줄만 보고도 강 남북이 구별이 된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될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승철, #퀴즈, #강북, #강남,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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