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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통을 거듭했던 '모아 미래도 임대 아파트' 분양전환 가격을 둘러싼 입주민들과 건설업체 간 협상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측은 입주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분양가격 재조정을 요청했지만 분양가 인하 불허를 고수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장사치의 배짱이 도를 지나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의 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광주북구청은 조례상 분쟁조정위원회 개최는 가능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입주민 "모아건설, 폭리 위한 획책 중단하라"

 

8일 광주 북구 용봉동 모아 미래도 아파트 분양추진위원회는 '광주 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모아건설은 객관성 없는 감정평가를 통해 엄청난 폭리를 챙기기 위한 획책을 즉각 중단하고 서민들이 부당한 폭리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을 갖아달라"고 당부했다.


추진위는 호소문에 같은구역 내 임대아파트와 미래도 아파트에 투자된 건설원가를 비롯해 분양면적 등을 비교하는 자료를 공개해 모아건설측의 분양가 폭리를 낱낱이 고발했다.


추진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용봉동 대주 1차 아파트는 119.00㎡(최초건설원가 9975만원)으로 분양가는 1억400만원선이지만 미래도 아파트는 109.09㎡(9천171만원)인데도 분양가는 400만원 많은 1억800만원선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추진위원회측 입주민 100여명은 지난 7일 북구청 주변 인도에서 모아건설 규탄집회를 열고 광주북구청이 나서 이번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천식 추진위원장은 "모아건설에 계속 협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응답이 없는 상태"라며 "국민주택기금으로 5천만원을 융자 받아 건설업체측이 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이자는 입주민들이 부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건설업체 "분양가 재조정은 있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모아건설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아건설 관계자는 "이미 행정절차를 통해 분양가격이 정해졌는데도 불구, 입주민들은 이에 수긍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규탄 집회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더구나 세대당 국민주택기금 이자를 250만원씩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가 재조정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주자측이 자료로 제시한 인근 임대아파트 분양면적에 비해 미래도 아파트가 작지만 전용면적은 별차이 없다"며 "건설자재 등 전문적인 부분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국 입주민측은 지난달 광주 북구청에 '임대아파트 분쟁조정'을 신청, 조정결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분양가 재조정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구청은 지난해부터 입주민측과 건설업체측사이 의견조율을 위한 비공식적인 만남을 3차례에 걸쳐 주선했지만 딱히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한 실정이다. 또 관련 조례 역시 민원이 접수되면 개최하는 분쟁조정위원회이다보니 회의개최 횟수 제한이나 건설업체측의 폭리를 규제할만한 규정이 없어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 관계자는 "분쟁조정이라는 성격상 장시간 지속될 경우 감정싸움으로 변질돼 막상 지자체의 권한은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더욱이 조례에 어떠한 강제규정도 없어 그저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태그:#임대아파트, #분양가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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