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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7년도를 뒤로하고 2008년 무자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2007년도를 뒤돌아보면 그 어느 해 보다 국민적 이슈가 될만한 큼직한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일어난 홍콩선적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소속 해상크레인이 충돌하면서 총 1만2천547㎘의 원유가 해양에 유출되는 초유의 해양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태안 원유유출사고와 관련하여 세계는 두 번 놀랐다고 한다. 첫번째는 1만㎘이상의 원유가 해양에 유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난위기대응방법이 너무나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점과 두번째는 연인원 50만명이 넘는 엄청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원유유출사고로 해안생태계의 보고인 태안군 일대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아래로는 고군산군도와 신안까지도 기름 볼이 발견되는 등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하니 걱정된다.

 

또한 태안은 기름유출사고 이후 그 후유증으로 술렁이고 있다. 경제적, 정신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특히 섬 주민들은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찾지 않아 방제작업도 속도도 늦은데다, 주민들은 보상문제로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2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 태안은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어 기름제거를 하면서 육지해안선은 정상화를 찾아가는 형국이지만, 그 피해가 심각한 섬 지역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적어 섬 주민들 자체적으로 방제작업이 더디게 진해되면서 그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다.

 

정부는 신속하게 태안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고, 특별재난본에서는 섬 주민들이 수거한 기름폐기물이 해안에 방치되어 2차 오염이 야기됨에 따라 수거된 기름폐기물을 헬기를 이용하여 육지로 공수하기로 했다.

 

재난본부의 헬기요청에 따라 산림청은 대형헬기(KA-32T) 2대를 투입 수거된 기름폐기물을 대천항으로 운반하기 위해 12월 23일 보령 삽시도에 들어 같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름폐기물을 육지로 운반할 수 없다는 일부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기름폐기물운반을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기름폐기물 운반을 반대하는 주민들 측은 기름이 유출된 이후 섬 주민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에서 주민들 스스로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기름제거 방제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보험회사와 보상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기름폐기물을 수거한 톤수로 보상을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섬 주민들은 '보상이 먼저냐' 아니면 '기름폐기물운반이 먼저냐' 양분되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가장 많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보상문제로 양분되어서는 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바다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충분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이대로 주민들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면 이들은 해양오염 보다 더 큰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받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당국과 보험회사는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이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기름유출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태안지역과 고군산군도 섬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방제현장에 참여하여 바다가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주민들과 고통을 나눠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국정브리핑넷포터와 새전북신문 인터넷판에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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