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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소외되고 고통 받는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노약자와 같은 사회 약자들을 돕고 여러 갈등 현장에서 화해자로 일해 나가야 합니다."

 

3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년예배'에서 권오성 총무가 전한 신년사다.

 

이날 신년예배엔 에큐메니칼 인사들과 함께 권 총무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이랜드비정규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랜드비정규 노동자들은 이날 호소문을 배포, "NCCK 배려와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예배 주제는 평화와 생명 등에 맞춰졌다. 권오성 총무는 신년사에서 사회약자 보호와 함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위한 노력 ▲자연 생태계 보존 ▲인간 생명 존엄의 가치관 확립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늘을 찌르는 인간 탐욕의 때, (교회가) 생명 살리는데 앞장서야"

 

그는 또, "새로운 정부 첫해를 맞이해 교회가 예언자의 자리에서 국민을 섬기고 이 땅에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일에 권력을 행사하도록 격려하는 일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도 "인간의 탐욕과 증오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혼란한 시대에 생명을 지키고 살려내는 길에 앞장서는 새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에 나선 NCCK 임명규 회장은 "NCCK는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깃발"이라며 "함께 손을 잡고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구하는데 앞장서 이 민족 가운데 희망과 평화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등 소외된 이웃 한 풀어 달라"

 

비정규직의 한을 풀어달라는 기도 메시지도 나왔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태 목사는 "이주노동자, 비정규노동자 등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이 너무 많다"며 "그들의 한을 풀어 달라. 한숨과 탄식이 사라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예배엔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박상증 목사, 이재정 통일부 장관, 오재식 아시아교육연구원장, 박경서 인권대사,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장 이해동 목사,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이삼열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오는 11일 농성 200일 문화제

 

한편 예배에 앞서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들은 'NCCK의 배려와 도움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날 농성 195일째를 맞은 이들은 호소문에서 "지난 한 해 저희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셨던 NCCK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 단체들과 교회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며 "농성장 마련을 비롯해 이랜드 본사 항의방문, 농성장 지지방문, 투쟁기금 마련과 함께 위로 및 기도를 해 주셔서 저희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저희들의 소망은 오직 투쟁을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서 일하는 것뿐"이라며 "오늘도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고용안정과 차별시정을 외칠 수밖에 없는 저희들의 상황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계속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 농성 200일째를 맞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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