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5층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광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5층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크리스마스하면 많은 것들이 생각나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산타 할아버지와 눈이 아닐까? 철이 든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붉은 털모자와 긴 파카를 입은 산타 할아버지가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나타나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에서 생활 할 때는 이런 문제에 대해 별 의문이 없었다.
따져 보면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이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아니었을 텐데도 말이다.

더운 나라에서도 털옷 입는 산타할아버지

무더운 날에도 털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
 무더운 날에도 털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겨울이라는 계절이 없이 여름만 있는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더운 여름날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것이 무척 생소했다. 또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사계절 없는 무더운 나라임에도 산타할아버지는 두터운 털모자에 솜이 들어간 파카를 입고 있었다. 더운 나라의 산타는 반팔 소매에 얇은 옷을 입고 있음직 한데 말이다.

그리고 눈은 구경도 못한 사람들이 눈 사람도 만들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하기야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초월한 세계의 축제이기는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말레이시아는 정교분리정책에 의해 어떤 차별을 두지는 않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라 불러도 될 만큼 국민의 60%가 이슬람교 신자이고 25%의 중국계는 불교, 10%의 인도계 사람들은 힌두교를 믿으니 크리스챤은 극소수임에도 크리스마스가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다.

또 일반사람들도 별 부담없이 종교를 초월하여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 같다. 언젠가 무슬림국가에서 왜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요란스럽게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형제의 종교라면서 이런 설명을 해줬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차이 

쇼핑몰에서 정성스레 만든 눈사람
 쇼핑몰에서 정성스레 만든 눈사람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그 설명에 의하면 기독교·천주교와 이슬람교는 구약성서를 그 뿌리로 하고 있다고 한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계시를 받은 아브라함에게는 이복 형제가 있었는데, 이스마엘과 이삭이 그들이다. 그들 형제가 성장하면서 어머니들이 불화를 일으키는 일이 잦아지자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을 축복하고 집에서 나가게 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자격이 무하마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역사 이야기는 그렇고 교리에 대해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가장 큰 차이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믿느냐 안 믿느 라고 한다.

이슬람교는 예수님을 그냥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중의 한 사람(second to the best - best 는 무하마드)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은 오랜 정치·역사적 관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 실제로는 지금처럼 사사건건 다툴 수는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두 번째 선지자인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전혀 이상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눈을 동경하는 사람들

실제 가까이서 보면 거리의 요란스러운 분위기가 가정까지 쓰며 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말레이시아는 일년 내내 여름 날씨이기 때문에 눈 오는 것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할 만큼 눈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

언젠가 라이브 공연이 있는 야외 카페에서 한국사람들이 와 있다는 것을 안 무대가수가 특별히 겨울연가의 주제가를 불렀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노래가 무슨 뜻인지 몰라 머쓱한 적도 있었다.

아무튼 이 나라의 크리스마스도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요란스럽다.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때 눈을 아주 강조한다. 그리고 규모도 큰 것은 8층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종교적인 이념을 떠나 아기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듯 무하마드가 탄생한 날도 함께 기억하고 축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도시전경
 크리스마스의 도시전경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태그:#말레이시아, #크리스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