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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로 20일 임명된 조준웅 변호사는 이날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임명에 따른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뉴시스>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특검법에 규정되어 있는 수사 대상에 대해 시간과 수사 인력 등 모든 것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철저히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히 처벌할 것"이라며 "충분하고도 성실하게 수사해서 의혹이 안 남는 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대해 면죄부를 준다는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무엇 때문에 특검이 삼성에 면죄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걱정하지 말아 달라. 다만 능력이 미치지 않아서 혹시 못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열심히 수사해서 의혹을 밝혀 내도록 하겠다."

 

조 변호사는 이날부터 20일간 준비기간을 가진 뒤 두 차례 연기를 포함해 최장 105일 동안 삼성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수사팀 규모는 특별검사보 3명, 파견검사 3명, 40인 이내의 특별수사관, 50인의 파견 공무원으로 구성돼 총 100명에 가까운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기간이 짧아서 걱정이지 다른 건 걱정 안 해"

 

조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이 로비 수사 대상인 검찰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점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수사하겠다"며 "특검은 수사가 위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판사 출신, 재야 출신이 한다면 수사에 있어서 효과적인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공안 검사 출신으로 특별수사 사건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안사건을 많이 다뤘다는 것이지 특별수사를 안해 본 것은 아니다"며 1970년 현대 아파트 부정 분양 사건, 1980년대 이철희·장영자 사건을 특별수사 경험으로 내세웠다.

 

삼성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속한 법무법인이 삼성 관련 사건을 처리하거나 인적으로 연관된 것이 단 한 가지도 없는 것으로 알고 나도 삼성 사건을 수임하거나 관계를 맺은 바 없다"며 자신의 '순수함'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 수사로 인해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런 문제는 특검 사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검찰 수사에서도 고려돼야 하지 않을 문제"라며 "꼭 문제시 된 부분만 처벌하고 다른 것은 도외시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수사 기간이 짧아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 다른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수사 대상으로 봐서 그 짧은 시간에 다 밝혀내기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조 변호사는 "특검으로 지명되리라고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특검 수사진 구성에 대해) 생각해 본 바 없고, 지금부터 구상해 준비 기간 내에 마무리하겠다"며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들에 대한 파견 요청 역시 "파견 요청해서 받아들여야 할지,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할지 여러 가지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건희 삼성 회장 소환 계획 역시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수사하면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민변 "부실수사 진행되는지를 꼼꼼히 감시할 것"

 

그러나 검찰 고위직 출신의 특별검사 임명을 반대해왔던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은 조준웅 변호사 특검 임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송호창 민변 사무차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조 변호사는)서울지검 1차장이었고 고위직 검찰로서 삼성의 로비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적절한 인물이 특별검사로 임명된 특검이 제대로 가겠냐"고 말했다.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오늘 오후 논평을 내고 "외부 압력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의지가 가장 중요한 (삼성특검) 기준인데, 일반적으로 검찰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고위 공안검사 출신인 조준웅 변호사가 얼마나 자유로운 입장에서 이 사건을 수사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준웅 변호사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어떠한 외압이나 성역도 인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는 의혹을 덮거나 조사대상인 삼성이나 검찰 등의 영향을 받는 등 부실수사가 진행되는지를 꼼꼼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삼성 특검,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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