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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유세 현장에서 부패구조와 실업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난 13일 제주유세 현장에서 부패구조와 실업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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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주십시오."
"바로 당신이 기적을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대선 투표일 3~4일을 남겨두고 전국을 도는 강행군 속에서도 그는 몰려든 지지자들의 간절한 바람(?)에 격한 감정을 토해내며 연이어 눈물로 화답했다.

지난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부패구조와 실업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더 이상 사람을 희생시키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그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가 없다"며 "여러분이 부패·무능한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인천, 제주, 울산, 포항, 안동, 원주, 춘천을 잇는 강행군을 마친 그는 14일 대학로에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참여로 진행된 '플래시 몹' 행사에 참석해 다시 한 번 격정을 토해냈다.

점차 격정적 연설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점차 격정적 연설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 양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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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무능 정권 연장 허용치 않지만 반성은 받아들일 것"


이날 정동영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정동영 후보는 오늘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부패한, 무능한 정권의 연장을 허용하진 않겠지만 반성은 받아들이겠다"며 우회적으로 통합신당의 반성과 정 후보의 용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명박 후보의 이야기는 언경(言經) 유착이 만들어낸 조작 신화"라며 "12월 19일 부패 대한민국을 청산시키고, 이명박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막바지에 이르면서 제법 연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문 후보는 간간히 격정에 휩싸인 듯한 사자후를 토하며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모습을 보이는 분위기다. 이날 새벽부터 울산과 포항에 이어 춘천 유세까지 마치고 오후 9시께 대학로에 도착한 그는 무리한 일정 탓인지 간간히 쉰 목소리 속에서도 열정에 찬 연설을 했다.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는 문국현 후보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는 문국현 후보
ⓒ 서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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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들어 주실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기적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적을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는 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사람이 희망인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람중심 진짜경제’에 대한 희망을,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웃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저를 지지하고 계신 한 사람이 열 사람을 감동시킨다면 기적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예고없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자발적 지지자들의 애정(?) 공세와 선물 공세도 종종 문 후보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장년층 할 것 없이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열정이 되려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도 한 지지자가 아이와 함께 돌잔치에 받았던 금반지 25개를 대선 레이스 완주를 위해 선물하자, 문 후보는 매우 감격스러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감성 후보 면모 곳곳서 보여...자발적 감동 이끌어내'

지난 8월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보인 문국현 후보
 지난 8월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보인 문국현 후보
ⓒ 문국현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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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감성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문 후보의 눈물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창조한국당 경기도당 발기인대회에서 '비정규직의 절규'를 다룬 토막 연극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는 등 다른 후보와는 다른 '감성적 후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단연 하이라이트는 14일 오후 7시부터 대학로에서 폭발한 '플래시몹(Flash-mob)' 행사였다. 이날 1500여명의 자발적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 후보는 포옹하고 악수를 하려는 열렬 지지자자들의 대쉬(?)를 피하느라 경호팀들이 적잖은 곤욕을 치렀을 정도다.

더욱이 유세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며 몸을 싣는 순간까지 쉴새없이 달려드는 지지자들의 악수와 포옹, 격려의 목소리에 문 후보는 뜨거운 마음을 참을 수 없었는지 내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 연설에 감동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정치 무관심 일깨워"

종종 눈물을 흘리는 문국현 후보의 모습에서 감성적 후보의 모습이 묻어난다.
 종종 눈물을 흘리는 문국현 후보의 모습에서 감성적 후보의 모습이 묻어난다.
ⓒ 서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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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성운동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진보논객으로 알려진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도 한켠에서 문 후보의 연설을 조용히 지켜보며 마음 속 지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대학로에 모인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대통령은 문국현이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이는 한편 자정 넘게 지지 모임을 갖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처음 문 후보를 대면했다는 한 유권자는 "저처럼 정치에 무관심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오늘 느낀 감동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느낌과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문 후보의 연설을 들으면 진정 마음 속으로 우러나오는 내면의 깊이가 있다"며 "이같은 연설은 가식적으로는 연출할 수 없는 뭔가의 울림이 있다"고 짤막한 평을 했다.

한 플래시몹 참가자는 "선거운동이 오늘같은 축제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보고 적잖게 놀랐다"며 "오랫만에 있는 힘껏 구호를 외치고 어색하지만 율동도 따라했던 신명나는 하루였던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한편 문함대(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들)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16일 오후 6시부터 마지막 대선후보 TV합동 토론회를 앞둬 MBC앞에서 '6 can do it~!'을 내걸고 2차 플래시 몹을 갖는다.

문국현 후보의 연설에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와 지지자들
 문국현 후보의 연설에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와 지지자들
ⓒ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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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후보의 연설에 취한 지지자들이 종종 눈물을 보이곤 한다.
 문후보의 연설에 취한 지지자들이 종종 눈물을 보이곤 한다.
ⓒ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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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늦게까지 대학로에서 열린 문국현 후보지지 '플래시몹 행사.
 14일 밤 늦게까지 대학로에서 열린 문국현 후보지지 '플래시몹 행사.
ⓒ 양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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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에서 문국현을 닯았다는 한 지지자가 문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직장내에서 문국현을 닯았다는 한 지지자가 문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양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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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지지자가 보내준 캐리커쳐. '한국 정치 현실에 굴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문국현 지지자가 보내준 캐리커쳐. '한국 정치 현실에 굴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양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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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국현, #대선, #플래시몹, #대학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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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대자(大者)는 그의 어린마음을 잃지않는 者이다' 프리랜서를 꿈꾸며 12년 동안 걸었던 언론노동자의 길. 앞으로도 변치않을 꿈, 자유로운 영혼...불혹 즈음 제2인생을 위한 방점을 찍고 제주땅에서 느릿~느릿~~. 하지만 뚜벅뚜벅 걸어가는 세 아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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