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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성적에 의해 가장 아랫반에 들어가게 되었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지금 너희는 그 반에 있는 거란다. 하지만 나는 너희에게 절대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단다. 다만 '공부를 안 했을 뿐'이라 했지.

 

너희는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했을 뿐

 

또한, 너희가 집에서 공부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단다. 공부보다는 텔레비전도 보고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자유롭게 보았으면 한다고 했지. 그러기 위해서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외우려고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했단다. 암기한 것은 머리가 오래 기억하지 않지만, 이해는 흔적이 남아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성적에 끌려다니지 말고, 너희의 노력에 의해 성적이 따라다니도록 하라고 말했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 집에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라고 했지. 그것이 너희가 집에서 해야 할 공부라고.

 

많은 학생이 맞는 것이 싫고, 남는 것이 싫어서 이해하기보다는 외워서 매와 나머지를 모면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이 지나면 거의 사라지는 아지랑이 같은 거란다. 안 맞으면 되는 거고 안 남으면 되는 것 아니겠니?

 

현재 기초가 부족한 너희에겐 당분간 그것이 힘들겠지만 노력하는 중에 저절로 안 맞고 안 남을 때가 올 거란다. 너희가 공부를 못하는 것인지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니? 안 해봤는데 어떻게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겠니? 어떻게 스스로 '난 공부를 못해'라고 자조할 수 있겠니?

 

난 최선을 다해 얻은 30점이 100점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그 점수를 너무 소중히 여긴다고 말이다. 최선을 다했을 때 결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란다. 부끄러운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거란다.

 

비록 너희가 받은 점수로 능력을 평가받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희를 암기기계로 만들고 싶진 않단다. 그것은 결코 너희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에.

 

최선을 다하는 너희가 되길

 

너희는 결코 꼴찌가 아니란다. 100점을 맞아도 공부 못하는 학생이 있고, 60점을 맞아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있는 거란다. 모든 것을 시험 성적으로 평가하는 이 사회지만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아파하고, 자조하고, 자기를 포기하지는 않는 강한 너희가 되기를 바란다.
 
부디 자신을 믿고 노력해주기 바란다. 꿈을 품고 살아가길 바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바로 나'가 되었으면 한다. 너희가 비록 가장 아랫반에 있지만 그것이 모든 것에서 꼴찌가 된다는 것은 아니란다.

 

그것을 깨달은 너희를 보기 위해 비록 사교육에 비판적이고 공교육이 바로 서길 바라는 강사지만 오늘도 내가 강단에 서서 너희와 함께하는 이유란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강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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