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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이명박 후보의 연대로 인해 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검찰이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무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5일,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는 검찰과 이명박 후보를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날 저녁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교보빌딩 앞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그리고 종로 보신각 앞에는 한국진보연대가 각각 집회를 열고 검찰과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5일 모든 유세 유세일정을 취소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 후보를 비롯해 한명숙, 이해찬, 손학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등 소속 국회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수사무효! 진실승리!"를 외쳤다. 또 이들은 "검찰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특검을 도입해 진실을 밝히겠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김경준 메모는 한국 '정치검찰'의 죽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BBK에 관한 숱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고 진실을 밝혀주길 바랐다. 그러나 검찰은 국민에게 돌아오길 거부했다. 김경준씨의 자필 메모는 한국 '정치검찰'의 죽음을 보여준다. 오늘, 진정으로 무서운 건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국민이란 걸 보여주자!"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전대협 의장 출신 임종석 의원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임 의원은 과거 이명박 후보가 인터뷰했던 자료를 직접 들고 나왔다. 정동영 후보에 앞서 연단에 선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역시 분노에 찬 목소리로 검찰을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에게 최소한의 공정성을 기대했는데, 아무 혐의 없다고 뻔뻔스럽게 발표했다"며 "지난 35년 동안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는데, 이 나라 민주주의가 이명박 후보와  검찰에 의해서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했지만, 우리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을 물리친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으니 이명박 후보가 석고대죄 할 때까지 결사 항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검찰 비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검찰은 국민의 인권과 권리, 그리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뭘 했나. 인혁당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민주지사를 감옥에 보냈던 검찰이 이제 이명박 후보와 결탁했다. 검찰이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나. 척결해야 한다. 썩어빠진 검찰을 용서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도 최후까지 싸워 나가자"고 외쳤다. 이 본부장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집회 참석자들은 "검찰 수사권 박탈하자!" "검찰 해체하자!"라고 외쳤다.

 

 

"검찰은 '조사'가 아닌 '정치'를 했다"

 

정 후보는 집회의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 저녁 6시 40분께 모습을 나타냈다. 정 후보가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정동영 대통령!"을 연호했다. 연단에 오른 정 후보는 비통한 표정이었다.

 

역시 정 후보도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후보는 "거짓말에서 사실을 밝혀내야 하는 게 검찰의 임무인데, 검찰은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며 "검찰은 조사를 한 게 아니라 정치를 했다, 이제 국민이 들고 일어나자"고 외쳤다.

 

이어 정 후보는 "BBK의 주인은 이명박 후보라는 게 국민의 상식인데, 검찰은 이런 상식을 더럽혔다"며 "특별검사로 검찰이 묻어버린 진실을 파헤치자"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검찰의 조사 결과에 대한 역풍이 불 것이고, 국민의 가슴에서 분노의 불길이 일 것"이라며 "14일 남은 대선 동안 똘똘뭉쳐 미래세력, 민주세력이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자"고 외쳤다.

 

한편 한국진보연대는 저녁 7시부터 종로 보신각 앞에서 '부패정치 청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약 300여 명의 진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BBK 사건에는 김경준씨만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도 혐의자인데 검찰은 한 번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돼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는 국가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의 앞날과 개인을 위해서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태그:#정동영,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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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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