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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과 함께하는 똥살림 이야기

 

 
인천 강화 산마을고등학교에는 '해우소'라는 이색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산마을고등학교는 '교보생명문화재단'의 대안교육 발전 공모사업에 당선되었다.

 

이름하여 "산마을과 함께하는 똥살림 이야기" 1년 과정으로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5월 완공식을 마쳤다. 생태뒷간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생태 뒷간의 건축을 살펴보자

 

나무로 지어진 친환경 화장실

 

 
산마을 생태뒷간의 외부와 내부는 건강에 좋은 친환경 목재로 지어졌다. 남자 뒷간 2칸, 여자 뒷간 2칸, 소변기(남, 1칸)의 총 5칸으로 구성된 생태뒷간은 단순한 화장실, 그 이상의 공간이다.

 

책을 읽는 독서 공간, "생태 뒷간 방명록"을 통한 교사와의 소통 등이 이루어 지는 휴식공간이다. 산마을 생태뒷간의 이름은 '해우소'다 해우소는 근심을 푸는 곳,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한다. 산마을 학우들은 생태뒷간에서 변을 보며 자연의 순환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생태뒷간을 만들어 쓰는 이유

 

사람의 똥오줌에는 식물에 필요한 여러 영양분이 들어 있다. 이를 잘 발효시키면 좋은 거름이 된다. 흙에서 난 것을 먹고, 남은 똥오줌을 되돌려 주는 것이 올바른 자연의 순환이다. 이 자연 순환을 이어주는 핵심은 똥오줌을 살리는 데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한국 농업은 수확량을 늘리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지나치게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를 써왔다. 그러다 보니 흙 속에 미생물들이 생존 할 수 없는 죽은 땅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지하수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똥을 살려야 땅이 살고 한국 농업이 산다.

 

 

생태뒷간을 사용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다. 생태뒷간을 사용하면 소중한 물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경우 한 번에 10~20리터 정도 사용된다. 이는 똥오줌과 함께 정화조를 거쳐 하천으로 흘러가거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화학 처리 된 후 바다로 버려진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물과 에너지가 낭비되고 강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마실 수 있는 물은 이렇게 쉽게 내버려서는 절대 안된다.

 

국가 전체로 보면 더욱 엄청난 일이다. 누구든 자기 똥과 오줌이 어디로 흘러 나가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산마을 학우들은 생태뒷간을 사용하며,  자연의 순환 고리를 체험하고 있다. '생태 뒷간 운동'이 한국 농촌에 널리 보급되어 수질오염, 토질오염의 주원인이 되는 수세식 화장실 사용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태그:#해우소, #생태뒷간, #산마을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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