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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검찰이 요구한 친필 서명에 대해 "안 해줄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21일 밤 KBS TV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해 "개인적 입장"임을 강조하면서 "범죄자의 범죄를 확인시켜줘야 하니까 적극적으로 확인을 해줘야 한다,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이 친필 서명을 요구하면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를 개시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응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의 입장과 이 후보의 견해가 상반되는 것이다. 


사회자 정관용씨가 "이 자리에서 당에 지시를 하시라"고 농담 섞인 요구를 하자 이 후보는 웃으며 "지시가 아니더라도 방송을 하면 알아차릴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이 후보는 BBK 사건에 대해 "내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느냐'는 것과 'BBK가 내 회사냐'는 두 가지가 문제인데, 정치적으로는 시끄럽지만 법적으로 조사하면 간단하고 쉽게 풀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회자가 "만약 당선 이후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통령직을 그만 둘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한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2000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는 BBK가 이 후보가 세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하자, 이 후보는 "1999년 12월 말 외국에서 돌아왔고 BBK는 1999년 초반 설립된 회사다, 곧 조사 결과가 나올테니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김경준 전 BBK 대표에 대해 "부모가 미국에서 힘들게 키웠다고 들었고, 당시 방송과 신문에서 능력 있는 형제로 보도됐다"며 "결과적으로 속은 셈이고,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이 회사를 만든 것은 아니"라며 BBK와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회자가 "대통령이 사기를 당해서야 되겠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건네자 이 후보는 "검사 집에도 도둑이 들더라, 도둑이 간이 컸을 것"이라며 "김씨도 간이 컸을 것"이라고 우스개로 맞받아쳤다.


"삼성 특검법, 대선 판도에 악용될까 우려"


이 후보는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대해 "범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스스로 조사할 수 없다면 특검밖에 없다"면서도 "단지 지금부터 특검 절차를 밟아도 조사 착수는 선거 이후가 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대선 판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례를 보면 (특검법에) 합의하고 절차를 밟는 데 한달이 걸린다"며 "양당이 선거 전에 안 될 것을 알면서도 공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이 문제를 제기하면 그렇지 않아도 혼탁한 선거에서 정책은 없어지고 음해하고 비방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녀의 위장 전입 및 취업 문제가 거론되자 이 후보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 앞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녀의 위장 전입에 대해서는 "35년 전 한참 (회사일로) 외국을 다니면서 바쁠 때였고, 제 자신이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못해서 '아이들은 좋은 데 보내자'는 의미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운전기사의 위장 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서울시장 선거 때도 똑같은 일로 고발됐지만 '문제없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국정의 동반자'라고 표현하지는 않았고 국가의 중요사안을 논의하는 관계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는 평당원이라기보다 경선 결과를 받아들인, 원칙을 지킨 정치인으로 흔치 않다"며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점 단속, 2년 늦추자"


정책에 관련된 질문에서 이 후보는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대한민국 747' 공약(매년 7% 성장, 1인당 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에 대해 "내실보다 보여주기 위한 공약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열이 나서 옷을 좀 벗겠다"며 양복 상의를 벗었다.


이 후보는 "747 공약은 10년 계획으로, 우리 국민의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며 "외국 학자들이 '한국의 정권이 바뀌면 성장률이 6% 가까이 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7%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노점상 규제에 대해서는 "단속을 2년간 유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점상이 급증한 것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경제성장률이 7%가 되면 누구나 웬만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경제가 안 되면 국가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단속을 늦추자"며 "먼저 경제를 좋게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다음에 내몰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점상인들은)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라며 "기업형 노점상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토론회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태그:#이명박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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