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여권이 제기한 운전기사의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20일 "(운전기사의 위장 취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후보가 아예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박형준 대변인이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한 터라 이 후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토당동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운전기사의 위장 취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선과 맞는 질문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대변인실측은 "이 후보가 에리카 김의 이면계약서에 관한 질문의 연장인 줄 알고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은 이 후보가 현장을 떠나기 전 에리카 김 변호사가 공개할 예정인 이면계약서에 대해 물었다. 이 후보는 "괜한 짓을 하는 것"이라며 "다들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 뒤 운전기사의 위장 취업 의혹을 묻자 "대선과 맞는 질문이냐"고 답했던 것.

 

대변인측의 부연에 따르면, 이 후보가 운전기사의 위장취업 의혹 관련 질문을 BBK 이면계약서에 관한 질문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나 대변인은 "(현장에) 가기 전 이 후보에게 '에리카 김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에 왜 자꾸 그런 이야기가 나오느냐, 대선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 대변인은 "이 후보가 (위장 취업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생각하지 못하고 (앞의 질문이라고) 본인이 생각한 것 같다"며 "후보에게 확인해보니, (기자들에게 한 답변은) 에리카 김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 창당 10주년 기념으로 연탄배달 봉사활동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창당 10주년 기념으로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연탄배달 봉사활동은 한나라당의 두 번째 '따듯한 겨울 사랑 나눔행사'로, 강재섭 대표가 지난해 12월 광주시 서구 양동 일대에서 첫 번째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이 후보는 검정색 자켓과 목도리, 베이지색 목티와 면바지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났다. 이 후보는 현장에 도착하자 목장갑과 검은색 앞치마를 챙긴 뒤 목에는 야광 연두색 수건을 둘렀다.

 

이 후보가 연탄더미 앞에서 전달을 시작하면 이 후보 뒤로 한나라당 당직자와 고양시 영남향우회 회원들이 줄을 이어 각 가정에 연탄을 옮겼다. 이날 전달된 연탄은 고양시 영남향우회가 조달하고, 한나라당이 배달을 담당했다.

 

이날 이 후보가 예정 시각(오후 2시 30분)보다 1시간 10분 늦게 나타나는 탓에 먼저 도착한 강재섭 대표 일행은 연탄 배달의 '속도 조절'을 해야 했다. 이 후보는 1300여장의 연탄 중 600장을 30여분만에 나른 뒤 각 가정을 방문해 담소를 나눴다.
 
이날 연탄을 배달받은 가정은 20여 가구로, 집 한 채에 4~5 가구가 쪽방에 생활하고 있었다. 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독거 노인 등이 생활하는 곳이었다.


태그:#이명박 , #연탄배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