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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해남은 '남도답사 1번지'로 통한다. 그 중에서도 두륜산 대흥사는 많은 문화재를 지니고 있어 문화유산 답사를 겸한 산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남도땅 해남은 '남도답사 1번지'로 통한다. 그 중에서도 두륜산 대흥사는 많은 문화재를 지니고 있어 문화유산 답사를 겸한 산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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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대흥사를 끼고 있는 ‘땅끝’ 해남의 두륜산(703m)은 영봉이다. 정상인 가련봉을 비롯 두륜봉(630m), 고계봉(638m), 노승봉(685m)으로 이어지는 8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산행의 묘미가 남다른 곳이다. 산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다도해의 풍광도 빼어나다.

대흥사는 많은 문화재를 지니고 있어 문화유산 답사를 겸한 산행지로도 좋다. 특히 산 중턱에 자리한 북암(北彌勒庵)은 국보 제308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암자로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만추의 산하는 물론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남도립공원 두륜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두륜산만한 곳이 없다.

대흥사 가는 길은 운치가 있다.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숲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들로 꽉 들어차 있다.
 대흥사 가는 길은 운치가 있다.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숲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들로 꽉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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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를 찾아가는 길은 운치 있다. 매표소에서 대흥사까지의 십리 가까운 길은 울창한 숲과 맑디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꽉 들어찬 나무 사이에서 맡는 흙내음도 인상적이다.

피안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절의 경내로 들어간다. 속세에 찌든 속인들은 잠시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일주문을 지나면 스님들의 집단 묘소인 부도전이다. 대흥사를 중흥시킨 서산대사를 비롯 연담, 초의, 만해 등 13대종사(大宗師)와 13대강사(大講師)가 모셔져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교한 조각이 일품인 서산대사 부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돼 있다.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놓여 있는 심진교를 건너 침계루를 지나면 대웅보전을 만난다. 느티나무 낙엽을 밟으며 천불전으로 들어가 옥돌부처를 바라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천불전을 지나 오른쪽 비탈을 오르면 일지암으로 향한다. 일지암(一枝庵)은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같은 당대의 대학자,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학문적 깊이를 더했던 곳. 우리나라의 차(茶)문화를 일으키기도 한 곳이어서 일지암과 차는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엮인다.

산행은 대흥사를 출발점으로 북미륵암∼오심재∼능허대∼가련봉∼두륜봉∼진불암∼일지암을 거쳐 대흥사로 돌아오는 길이 최적의 코스다. 대표적인 암자와 두륜산 명물 구름다리를 두루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남 유스호스텔 입구에서 두륜산 고계봉 정상까지 1600m를 오가는 두륜산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가장 긴 코스를 오간다.
▲ 두륜산 케이블카 해남 유스호스텔 입구에서 두륜산 고계봉 정상까지 1600m를 오가는 두륜산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가장 긴 코스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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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 정상 아래까지 가서 오심재로 향하는 산행도 많이 한다. 훨씬 수월한 탓이다. 케이블카는 대흥사 집단시설지구인 유스호스텔 입구에서 두륜산 고계봉 정상까지 1600m를 오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8분 정도 올라가면 상부역(해발 586m)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총 길이 260m에 유럽풍으로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는 천연 목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계단 끝 부분의 각을 높여 걸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계단도 286개를 적당한 간격으로 놓았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새소리에 귀가 행복해진다. 주변에 펼쳐진 백소사나무 군락은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전망대까지는 10여 분이면 거뜬하다.

전망대에 이르면 두륜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암 월출산, 강진 주작산, 광주 무등산까지 보인다. 강진만과 완도, 진도 등 다도해도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엔 육안으로 한라산까지 보인단다.

고계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케이블카 상부역(해발 586m)의 모습이다. 상부역에서 전망대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고계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케이블카 상부역(해발 586m)의 모습이다. 상부역에서 전망대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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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남도답사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두륜산 대흥사 외에도 땅끝, 달마산 미황사, 고천암호, 공룡박물관 등 부지기수다.

땅끝은 한반도 육지부의 가장 남쪽 마을. 국토 종단에 도전한 젊은이들에게는 궁극적인 목표이자 성지 같은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조망이 아름답다. 일몰과 일출도 그림 같다.

달마산 준봉들을 배경 삼은 미황사는 빛바랜 단청이 고찰의 맛을 자아내는 곳. 여기서 바라보는 장엄한 낙조는 여행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고천암호는 갈대군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호수를 따라 한참을 달려도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를 만날 수 있다. 가창오리의 환상적인 군무를 만날 수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여행객들을 9천만 년 전 신비의 쥐라기 공원으로 안내한다.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더 좋다.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고택 '녹우당'과 혁명시인 김남주의 문학공원도 해남에 있다.

고계봉에서 내려다 풍경. 강진만과 완도, 진도 등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계봉에서 내려다 풍경. 강진만과 완도, 진도 등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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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갈두항 풍경. 한반도 육지부의 가장 남쪽 마을로 국토 종단에 도전한 젊은이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다.
▲ 땅끝 땅끝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갈두항 풍경. 한반도 육지부의 가장 남쪽 마을로 국토 종단에 도전한 젊은이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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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 해남 대흥사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광산나들목-나주-영암-성전-옥천-해남읍-대흥사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산호하구언-금호방조제-산이삼거리-해남읍-대흥사
· 두륜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061-533-0088



태그:#가을여행, #두륜산, #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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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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