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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9일 오후 6시 10분]

 

민주 "신당이 통합협상 결렬 통보"... 신당 '7대3' 제안에 민주당 "굴욕적"


 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및 통합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민주당측 통합실무협상단 단장인 최인기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5시 20분경 신당 통합추진단 단장인 문희상 의원으로부터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원이 당초 합의한 의사결정 기구 '5 대 5' 구성에서 '신당측 7 대 민주당측 3'으로 재합의하지 않으면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고, 이를 민주당은 최종 협상 결렬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당초 '5 대 5'였던 의사결정 기구 구성 비율을 '7 대 3'으로 하겠다는 대단히 굴욕적인 안을 던지면서, 이것이 안되면 더 이상 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결렬 통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양당 후보.대표간 '4자 회동' 합의 이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2008년 전당대회 시기와 의사결정기구(지도부) 구성 비율.

 

협상이 결렬 위기까지 내몰리자, 민주당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기존에 합의했던 전당대회 시기를 조정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2008년 6월 이후에 전대를 치르자는 당초 안을 수정해 대선 직후, 4월 총선 이전에 전대를 치를 수 있도록 한 것. 민주당은 수정안 제안과 함께 신당측 답변 시한을 이날 오후 4시로 못박았다.

 

이에 신당측 협상단도 긴급 회의를 열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전대 시기와 함께 의사결정 기구 구성 비율도 변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의사결정 기구 구성 비율을 민주당과 신당이 똑같이 '5 대 5'로 한다는 것은 '통합민주당'의 정체성 문제뿐 아니라 2008년 5월 총선에서의 공천권 문제까지 걸려 있어, 신당 내부에서 반발을 사왔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의사결정 기구를 '5 대 5'로 해야 하는 것은 소수자 보호의 원칙, 견제와 균형의 원칙, 조화롭고 민주적인 합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 원칙이 무너진다면 민주당의 정체성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반발했다.

 

최인기 의원은 협상 결렬에 대해 "대선 후보와 제1당의 대표가 국민 앞에 공표한 내용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며 "당 대 당의 약속 조차 지키지 못한 후보가 어떻게 국가 전체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4자 합의' 내용을 파기하게 된 경위를 보면, 신당 내의 여러 계파와 정치 지도자들이 개인과 계파의 이익, 세력 확장에만 염두에 뒀을 뿐, 대선 승리라는 중도개혁 진영의 강력한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당은 12월 19일 대선 승리보다,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유리한 지분을 챙기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나라가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가느냐를 가르는 대선의 의미를 무시하고, 개개인의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데에만 매달렸다는 점에서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최 의원은 '더 이상의 협상 여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없다"면서 "후보등록은 24일이지만,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회 등의 일정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오늘이 협상 데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의원은 "신당은 앞으로라도 큰 역사의 대의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에 충실히 나서라"고 여운을 남겼다. 신당과 민주당의 '당 대 당' 통합 협상은 결렬 됐지만, 오는 24일 후보등록 전까지 후보단일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0일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신당에 대한 '통합합의 폐기 규탄대회'도 열기로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국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신당은 '협상결렬'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내일 오전까지도 시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1신 : 19일 오후 2시 20분]

 

한발 물러선 민주당, 신당에 '최후통첩'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전날(18일)까지 후보단일화 및 통합 협상에 나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측의 자세를 문제 삼으며 "이렇게 하면 통합 합의는 자동 무산된다"고 압박했던 민주당이 먼저 수정안을 제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신당과 민주당의 단일화 및 통합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다.

 

민주당측 통합실무협상단 단장인 최인기 의원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지난 12일 양당 후보·대표가 합의한 사항이 그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판단하에서 민주당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해 제안한다"면서 이날 오후 4시까지 신당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수정안 제출과 함께 신당측의 답변 시한까지 못박아,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

 

민주당 "전대시기는 조정, 의결기구 구성은 고수"

 

민주당에서 제안한 수정안의 내용은 당초 내년 6월 이후에 열기로 했던 전당대회를 6월 이전으로 앞당겨 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당대회 시점이 문제가 된 것은 내년 5월에 치르는 18대 총선 때문이다. 양당 후보와 대표간 합의대로 한다면 '1 대 1'로 구성되는 의결기구(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돼 신당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신당 선대위 상임고문인 김한길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으로 비상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 절대다수 당원들이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할 경우 누구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선 이전 전당대회 소집 가능성을 제시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통합 논의가 난항을 겪자 민주당 내에서도 '후보·대표간 합의사항 가운데 6월 이후 전당대회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신당이 민주당의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올해 대선이 끝난 뒤 바로 전당대회를 개최하거나 임시전대를 소집할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인기 의원은 "당초 합의된 내용을 수정해서라도 반드시 양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수구냉전, 과거회귀, 부패 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민주개혁평화 진영이 다시 한번 결집하자는 국민적 바람과 시대적 소명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함께 쟁점이 됐던 의결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합의문대로 '1 대 1' 구성을 고수했다. 최인기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의결기구 구성 문제는 양당이 동수로 한다는 원칙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신당측이 민주당의 수정안을 수용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신당측 통합실무협상단 단장인 문희상 의원과 전날밤 3시간에 걸쳐 비공개 접촉을 했던 최인기 의원은 "신당측에서는 의결기구 구성 문제에 있어서도 당초 합의문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제 문 의원과 만나 얘기했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정동영 후보와 전화통화도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최종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당측 김현미 대변인은 "오후 4시까지 민주당측과 한 번 더 접촉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최종 협상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역시 민주당과의 통합 합의문을 무효로 만들 경우 정동영 후보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히게 되는 만큼, 민주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신당측이 민주당의 수정안을 수용해 두 당간 통합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TV 토론회를 개최한 뒤 23, 24일 여론조사를 거쳐 이른바 '통합민주당'의 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신당측이 끝내 민주당 수정안을 거부할 경우 이 날이 통합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이라는 점 때문에 양당 간 통합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인기 의원은 "신당측이 수정안을 거부하거나, 답변 시한을 넘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후 또 다른 안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로서는 대선후보를 독자적으로 내서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할 것인지는 지금 얘기 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태그:#단일화, #이인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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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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