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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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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나비의 고장 함평은 지금 국화 향기가 가득합니다. 지난 15일 아름답고 탐스러운 형형색색의 국화 동산에 다녀왔습니다. 산자락에는 구절초가 피어 있고 국화동산에는 앙증맞은 소국과 스스로 꽃을 받치지 못할 정도로 큰 국화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국화 분재도 참 예쁩니다. ‘2007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흔히 봐왔던 여느 국화축제와는 분명 다른 새롭고 멋진 축제입니다.

 

국화동산의 아름다운 국화꽃을 맘껏 보고 나니 멀어져가는 이 가을이 결코 아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시간에 찾아가 건성건성 본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다시 가고픈 아름다운 곳입니다. 자연생태공원 내에 있어 나비와 우리꽃 등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많아 좋습니다. 가을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이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올해로 4번째인 이번 행사는 전시와 체험, 문화예술 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리며 석가탑, 거북선, 에펠탑, 곤충모형 등의 국화와 수많은 국화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대동호 주변의 국화동산과 국화터널, 입구의 광활한 국화밭이 함평천지의 국화 세상으로 푹 빠져들게 합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의 물결이 이어집니다. 나비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시음장에서 전해준 국화차 한잔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온 몸에서는 국화향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국화동산의 소나무를 기어오르는 커다란 개미와 군데군데 만들어진 설치작품들이 시선을 붙듭니다.

 

 

연못의 부들과 새빨갛게 타오르는 단풍잎, 아름다운 국화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어찌 이리도 예쁘게 가꿨을까요?”

 

전시 작품에 눈길이 머물면 시선을 쉬 거둘 수가 없습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해야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선문 꽃 탑에 이를 때 쯤, 국향에 취해 정신이 다 아득할 정도입니다.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운 국화의 자태에 홀려 어느새 국화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가지가지입니다.

 

“참말로 분재 이쁘게 해놨네.”
“ 이렇게 큰 국화는 난생 처음이여”
“야! 예쁘다.”
“너무 예쁘다. 이거 꽃으로 보여.”
“워매 워매. 국화 화분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꽃을 피어부렀어야.”

 

알록달록, 울긋불긋,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함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나비의 고장 함평에서 함께 한 국화의 향연은 분명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향, #함평천지 , #나비열차, #국화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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