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언론도 삼성에게 놀랄 정도로 장악이 돼 있다. 정치인도 그렇다. 이걸 끊어야 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이건 민주노동당만이 할 수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집념은 강했다. 권 후보는 15일 오후 인터넷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연쇄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정국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밝혔다.

 

특히 권 후보는 이 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해결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청와대, 삼성 조종대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권 후보는 "세간에는 청와대가 삼성에게 완전히 장악돼 있다, 삼성의 조종대로 움직인다는 말이 떠돈다"며 "청와대가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국회 논의를 방해한다면 세간의 말을 입증시키는 것이다, 삼성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청와대는 '삼성 성역을 내가 허물겠다'고 왜 말하지 못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3당이 발의한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수사 대상 범위가 광범위하고,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권 후보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민주노동당의) 메인 슬로건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보는 당 경선 과정 때 "집권하면 5년 안에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선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권 후보의 주장은 "현실 사회 모순과 너무 동떨어진 주장 아니냐"는 당내 범평등파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권 후보가 내세운 메인 슬로건은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다.

 

권 후보는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인권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세상 어느 곳도 없을 것이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배를 채워주는 게 가장 훌륭한 인권 정책"이라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만들고 남북 관계를 새롭게 조성해서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북한의 선군정치와 핵개발이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한 민주노동당 간부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개인의 이야기라도 당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고 민감함 반응을 보였다.

 

또 권 후보는 "정동영 후보는 사회양극화의 대표세력이다"이라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와 정책연합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합당 당명... 그냥 '도로당'이라 부르자"
 

권 후보는 "나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동일시하거나 그 범주에 넣는 것은 민주노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권영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당명을 어떻게 부를지 모르겠다, 그냥 '도로당'이라고 하자"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도 "그 분이 저와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문 후보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한미FTA는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즉, 문 후보와도 길이 다르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밖에 권 후보는 이날 간통죄 폐지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 후보는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가 아니다"며 "간통죄가 폐지되면 성 문란이 심화될 것이란 말이 있지만, 법으로 가정생활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여성에게 보수적인 이슬람과 터키·유교권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도 간통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부부간 사랑과 도덕으로 화목한 가정 만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태그:#권영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