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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저변 확대와 계승발전을 위해 열리고 있는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이 올 해로 16회를 맞아 2007년 11월 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충남 공주대학교 내 백제교육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70이 넘은 일반인 그리고 해외동포와 외국인까지 사물놀이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열띤 경연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전통공연예술 경연대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수여되고 그랑프리 ‘대상’에는 1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도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타악기의 역동적인 에너지는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저절로 몸이 들썩여진다.

 

전교생이 40명도 채 안 되는 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에 위치한 초락초등학교에선 전원이  무대에 올랐다. 악기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 어린이 그러나 신명하게 혼신을 다해 온몸으로 악기를 두드리는 모습에 관중석에선 “어머머~   저 꼬마 애 좀 봐~ ”하며 감탄을 연발한다. 앙증맞은 손놀림과 몸짓 저것이 바로 한국인에게 잠재돼 있는 낀가 보다싶었다.

 

오후에 무대에 오르는 13개 팀 중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 한국이 좋아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올가’ 라는 이름의 러시아 여성은 아담한 체구에 한국인이 무색할 정도로 세련되고 능숙한 솜씨로 장구를 쳤다. 열연을 할 땐 환호와 갈채가 터져 나오고 그에 답이라도 하듯 미소를 짓는 여유도 보인다. 이번 대회에 인기상이 있다면 당연히 그녀의 몫일 텐데….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몇몇 팀도 있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을 심사하느라 심사위원들도 진땀을 빼는 것 같았다. 이렇듯 무대의 열띤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대회 첫날이라 그런지 객석엔 빈자리가 많았다.

 

이제 2개 팀을 남겨 놓고 있는 막바지 순서, 가장 연장자들로 보이는 ‘여가와 봉사를 사물놀이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활동을 하고 있는 10명의 동호회원으로 이루어진 ‘도봉사물놀이’ 팀,  필자도 배워봐서 알지만 장단 익히기가 쉽지가 않은데 얼마나 고된 연습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대경험이 없어 긴장한 탓에 평소실력의 1/3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열띤 경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야외 풍물놀이 경연장에서도 대여섯 명의 심사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경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주로 정초에 지신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행해졌다는 지신밟기가 사대부, 포수, 각시, 머슴 등 35명 내외로 구성된 공연이 가을풍경과 어우러져 더 한층 흥을 돋웠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체험행사장에서 공주대 학생들과 함께하는 버나(접시)돌리기, 상고 돌리기, 탈춤의상 입고 탈춤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구경을 하다가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먹은 얼큰한 장터국수 맛도 일품이다.

 

대회 3일 째인 오늘(11일)은 결선이 치러지고 저녁 7시 시상식에 이어 폐막공연에는 공주연정국악관현악단과 대회수상자들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으신 분들은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공주에서 가족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시면 어떨지요.
 


태그:#사물놀이 , #설장구, #지신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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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52세 주부입니다. 아직은 다듬어진 글이 아니라 여러분께 내놓기가 쑥스럽지만 좀 더 갈고 닦아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들 수 있는 혼이 담긴 글을 쓰고 싶습니다. 특히 사는이야기나 인물 여행정보에 대한 글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많을 것을 배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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