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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학교의 풍경.
▲ 전원형 대안학교의 풍경 산청 간디학교의 풍경.
ⓒ 산청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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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때는 무슨 고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말을 하는가? 시간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다. 내일 어떤 옷을 입고 갈까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언제 어떤 영화를 볼까, 이제 무슨 게임을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조금 다르게, 어떤 공부부터 먼저 해야 성적이 더 오를까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서점에서 어떤 책이 재밌을까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러한 고민들을 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매일 놀기만 하는 자녀에게 어머니가 ‘너 커서 뭐될래?’라고 물었다. 그럼 아이는 한번쯤 생각해볼 것이다. ‘커서 뭐하고 살까’라고. 그런데 어릴 때의 꿈이 완고하지 않은 이상은 긴 시간 계속 고민하게 된다. 독립할 나이가 조금씩 다가오면서, 위와 같은 근본적인 고민을 계속한다.

대안학교의 학생들은 위 고민의 한 갈래로 대안학교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현재 대안학교 재학생들 중 77%가 개인의 선택으로 대안학교를 찾았다.(대안교육 백서 1997~2007) 전국에는 약 11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있고, 그 학교의 학생들이 대부분 위와 같은 고민들을 하고 살아간다. 난 지금은 뭘 하고 싶은 걸까. 앞으로는 뭘 하며 살까.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약칭 하자센터)’의 글쓰기 팀, 브라질리언퍼커션그룹 ‘촌닭들’이 전국에 있는 대안학교들 중 전원형, 도시형, 인가, 비인가의 4개 사항을 기준으로 6개 학교를 선정했다. 위 학교들을 차례로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학교의 10대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고민, 생각들을 들어보게 된다.

프로젝트 <대안학교 마을 만들기>는 전국에 있는 대안학교 중 선정한 6곳을 방문하여, 각 학교의 모습과, 학교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특성들을 알아본다. 그와 더불어 학생들과의 작은 좌담회를 열어 대화하고, 생각과 고민의 공유를 도모한다.

위 프로젝트는 여러 또래들과 소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고민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아울러 교류를 통한 학교간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실행하는 프로젝트다.

하자센터의 이상엽(18, 퍼커션그룹 ‘촌닭들’ 소속)군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생각하기에 네트워크 교류는 서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미래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채울 수 있고, 그 사람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나의 미래를 통해 채울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네트워크 교류는 서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안학교들을 방문하는 이유라고 한다면, 내 미래에 대한 확고함을 얻고 싶고, 더 많은 대안학교 학생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겠죠.”

하자센터의 글쓰기 팀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교들을 방문한 후, 해당 학교에서의 경험을 기사로 구성하게 된다. 그 학교에 가서 문화적인 교류를 하고 내면적인 공유를 한 것처럼, 본 기사 뒤에 이어질 기사들도 그들이 봤던 학교의 모습과, 함께 나눈 고민, 생각들을 기사라는 매체를 통해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 공유란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과의 ‘교류’이자 ‘정보의 공유’이다.

몇 가지를 얼마나 공유하게 될지는 모른다. 많아서 벅찰 수도 있고, 없어서 힘들 수도 있다. 그러니 이 글이 부디 좋은 공유의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김단비 기자는 하자작업장학교 글쓰기 팀입니다.



태그:#하자센터, #10대,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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