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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장비들과 파헤쳐진 흙들이 도로와 보도를 차지하고 있다.
▲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수도 공사 현장 공사 장비들과 파헤쳐진 흙들이 도로와 보도를 차지하고 있다.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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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골목. 아침 부터 수도공사를 하느라 '쿵쿵', '징~'하는 소리가 골목을 갈랐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은 파헤쳐진 도로와 공사 장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침부터 들려온 소음보다 주민들을 더 짜증 나게 하는 것은 물이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주민 이아무개(50세·여)씨는 "공사한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다"며 "아침에 나가보니 공사를 하고 있기에 알았다"고 말했다. 수도공사로 물이 안나온다면 단수 시간이 아무리 짧다 하더라도 주민들에게 공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그런 말은 없었다. 그 흔한 공사 관련 입간판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공사를 하면서 보행자들의 보행로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쪽 옆으로 확보해 놓은 보행로는 겨우 한 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좁았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행하는 사람들은 기우뚱하며 위태롭게 지나쳐 갔다. 실제로 자전거와 보행자기 부딪히며 보행자가 파헤쳐진 공사 현장으로 쓰러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보행자 김아무개(25세·여)씨는 "발이라도 잘못 딛어 넘어질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이 골목은 아침에 근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들까지 많이 이용하는 통행로다. 하지만 공사를 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었다. 최근 연말 결산을 앞두고 곳곳에서 공사를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뛴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는 파헤쳐진 공사장 옆에 세워 놓은 '안전제일' 이라는 표지가 무색한 모습이었다.

골목이 수도 공사로 다 파헤쳐져 있다. 오른 쪽으로 보행로가 확보되어 있다.
▲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수도 공사 현장 골목이 수도 공사로 다 파헤쳐져 있다. 오른 쪽으로 보행로가 확보되어 있다.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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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보행로는 한 사람도 겨우 지나가기 힘들었다.
▲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수도 공사 현장 확보된 보행로는 한 사람도 겨우 지나가기 힘들었다.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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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위험천만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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