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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호 이명박 후보 캠프 뉴미디어 분과 간사의 "네이버는 평정, 다음은 폭탄"발언 정황을 보도한 빅뉴스 기사 화면.
 진성호 이명박 후보 캠프 뉴미디어 분과 간사의 "네이버는 평정, 다음은 폭탄"발언 정황을 보도한 빅뉴스 기사 화면.
ⓒ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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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대선 관련 기사 배치 공정성 논란을 야기했던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여전히 폭탄" 이명박 후보 캠프 인사의 발언의 상세 내용이 공개돼 포털의 뉴스 배치 공정성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자리에 참석했던 변희재 <빅뉴스> 대표가 칼럼 <이명박측 "포털에 밤새 전화걸었다"발언은 사실>을 통해 당시 발언의 전후 맥락을 상세히 공개한 것.

변 대표는 지난 23일 <빅뉴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지난 달 20일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 회장단과 이명박 후보측과의 인터넷 정책 간담회에서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당시 정책제안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변 대표는 친정부 성향을 보였던 포털의 뉴스편집에 변화가 생겼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부터 이 후보에 불리한 기사는 포털 메인에 배치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변 대표가 대표적 사례로 든 것은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12일 단독 보도한 이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 관련 기사가 주요 포털의 메인면에 배치되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이 자리에 참석한 진성호 한나라당 뉴미디어분과 간사는 "변희재씨가 포털에서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기사가 안 올라간다 했는데, 내가 밤새 전화 걸어서 막았다. 네이버는 평정되었는데, 다음은 폭탄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의 석종훈 사장과는 이야기가 잘 되는데 밑에 사람들이 안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후보의 대통령 자질에 문제를 제기한 <오마이뉴스>의 '마사지걸 발언' 보도가 포털 자체의 판단이 아니라 진 간사의 끈질긴 요청에 의해 포털에 주요하게 배치되지 않았다는 것.

진 간사·포털측 "그런 요청 없었다"

이같은 진 간사의 발언 내용은 지난 2일 <미디어오늘>에 의해 보도되면서 포털의 대선 관련 기사 배치의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진 간사와 해당 포털 측의 부인으로 의혹 수준에 그치는 듯 했다.

당시 진 간사는 "네이버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그렇게 격한 표현은 한 일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포털 측에서도 기사 배치 관련 이 후보측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언론중재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은택 NHN 미디어담당 이사와 최정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미디어본부장은 '그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변 대표가 칼럼을 통해 당시의 발언 내용과 맥락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포털의 대선 기사 배치가 이 후보측에 유리하게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

변 대표는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뒤늦게 발언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포털의 뉴스 배치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그 전부터 잘 알고 있던 것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진 간사 발언의 사실 여부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변 대표는 이어 "진 간사의 발언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이명박 캠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대선 캠프이든 막강한 언론권력을 휘두르는 포털에 대해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게 당연하고 그 압력의 강도에 따라 뉴스 배치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포털의 대선 관련 뉴스 배치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진성호 재차 부인 "그런 식의 표현 쓴 적 없다"

그러나 진 간사는 변 대표의 칼럼에서 공개된 발언 내용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진 간사는 24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정'이나 '폭탄' 같은) 그런 식의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네이버는 새로운 시스템(정치기사 댓글 일원화)을 갖춰 공정한 것 같은데, 다음은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아직까지 불안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간사는 이어 "그 분(변희재 대표)의 주장일 뿐이고, 같은 날 여럿이 같은 말을 듣고도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포털공정성#변희재#마사지걸#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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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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