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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치로 승부하자."

 

위의 발언은 21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제안한 내용입니다.

 

이날 정동영 후보의 제안은 다름아닌 낡디낡은 이념논쟁은 그만하고, 서로 미래가치와 비전을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는 토론 대결을 펼치자는 요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미래가치를 두고 재벌경제, 정글자본주의, 교육양극화, 약육강식 20대 80 사회, 대결주의 냉전노선이라고 비판하면서 정 후보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가치는 행복한 가족, 넓고 많은 기회, 차별없는 성장, 약자·소수자의 통합, 한반도 평화로 꼽았습니다.

또, 정 후보는 이 후보측이 지지율만 믿고 매체 토론을 거부한다면서 "너무 지지율만 믿다간 망신당하는 수가 있다"는 발언을 해 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 후보측을 자극했습니다.

 

통합신당측은 토론에 의한 검증뿐만 아니라 다음 주에도 이어지는 국정감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시장 재직 당시 3대 의혹, 세금탈루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 검증을 통합신당측에서 끊임없이 요구하는 가운데 이번 17대 정기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지난 1년간의 정부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명박 국감'으로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이번 국감이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난 감이 없지않지만, 지나간 1년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앞으로의 5년을 생각한다면 더 늦기전에 정부시책을 주도할 대통령 후보의 검증도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하리라 봅니다.

 

드라마 '옥션하우스'에서 진품과 위작에 대한 검증과정 소개

 

 
 
드라마 <옥션하우스>는 경매사들의 삶을 통해 미술품 경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심야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첫회방송 시청률 6.6%에서 2회 방송만에 시청률 7.8%(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로 급상승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옥션하우스>는 매회 다른 소재를 가지고 12회를 한 시즌으로 구성하여 방영됩니다. 미술품 외에도 고가구 와인 보석 등 여러 경매품에 대한 지식과 드라마의 재미를 동시에 시청자에게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입니다.
 
첫 회 방송은 화가 고흐의 ‘닥터 가셰의 초상’을 한국의 한 사업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흐의 그림을 둘러싼 경매사, 감정사, 소유자 사이의 진위논쟁이 끝내 결말을 보진 못했지만 진품 보증서와 바코드가 진품을 결정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회 방송에서는 한 화가의 유작인 '낙원'이라는 그림을 도난당한 사건을 배경으로 죽고나서야 뒤늦게 인정받은 화가의 뒷얘기와 남겨진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모나리자 엽서'와 '밀레의 만종' 복제화를 단서삼아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긴박감있게 묘사돼 'CSI' 등의 '미드(미국 드라마)' 못지않은 재미를 주었습니다.
 
21일에 방송될 4부 '비밀과 거짓말' 편에서는 이번 이중섭 화백의 위작사건과 흡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 흥미롭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유명 화백과 친밀한 관계로 유명했던 제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경매에 30억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된 스승의 그림이 위작이라는 주장을 하고, 이에 맞서 위탁한 화백의 부인은 진품이라고 주장하면서 월옥션 직원들인 윤재(정찬)와 연수(윤소이)가 그 진위 여부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둘중에 한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 명확한 대선후보 검증 필요
 
이렇듯 극중 유명 화백의 그림을 둘러싼 진위논란의 중심에는 화백의 제자와 화백의 부인이 있습니다.이 둘중 한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나 100% 확률의 '거짓말 탐지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둘의 주장만 가지고 진위를 가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두 사람이 한 말에 대한 위증과 작품의 진위여부를 캐기위해 윤재와 연수가 끊임없이 추적해 나가는 것처럼 유권자들도 어떤 대통령 후보가 비리의혹에 대한 거짓을 말하고 있으며, 실현가능하지도 않은 정책을 들고 나와 입에 발린 말로 현혹하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의문을 가지고 진실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 후보가 진품이고 위작인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자 국가라는 큰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가장을 가족이 신뢰할 수 없다면, 그 가정사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은 누가봐도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비리의혹을 날마다 제기하고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그 사실을 계속 부인만 해오고 있습니다. 비리의혹의 당사자가 진정 당당하고 떳떳하다면야 매체토론에 나와 검증을 받지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듯 진실을 가리자는 토론에 주저하는 대선후보의 모습은 제3자가 보기에도 의혹만 쌓여가는 모양새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켜보고 있다" 대선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
 
<옥션하우스> 첫 회때 고흐 그림의 소유주에게 윌옥션의 수석 스페셜리스트인 윤재가 한말이 인상에 남습니다.
 
"제가 이 작품 진짜라는거 밝혀내겠습니다. 이 그림은 진짜니까요"
 
그림의 가치를 발견하고 난 뒤 그 그림이 진짜라는 것을 밝히고 싶은 윤재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대목을 대선이라는 측면에서 비추어보자면, 진품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윤재의 역할이 곧 언론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그릇인지, 그 이면에 숨겨진 거짓은 없는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언론의 끝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외부의 어떤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 무거운 짐을 언론에게만 지우려는건 아니지만, 언론이 적임자임은 분명합니다. 네티즌들이 이 작업을 진행시켜 나가려해도 선거법이라는 족쇄에 묶인 신세라 쉽지않습니다.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그런 행위를 두고 보고 있지 않기에 힘없는 네티즌은 졸지에 범법자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현재, 그 불신을 더 크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언론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인지는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하기 나름입니다.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선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를.
 

덧붙이는 글 | 이글은 티뷰기자단에 송고하는 글입니다.


태그:#옥션하우스, #대선, #진품, #위작, #후보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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