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찾사가 최근 찾은 노래들을 모아 두번째 워크숍 콘서트를 펼친다.
▲ 노찾사 노찾사가 최근 찾은 노래들을 모아 두번째 워크숍 콘서트를 펼친다.
ⓒ 노찾사

관련사진보기



오뉴월 광장에 내려쬐던 뜨거운 햇살은 그 열기를 잃었다. 광장과 거리를 메우던 깃발 군중의 함성이 사라진 지도 이미 오래다. 여름을 추억하며 겨울을 견뎌낼 준비를 하는 가을,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이 계절의 의미와 향취를 더하는 콘서트를 준비했다.

20년 전 6월 민주항쟁과 함께 탄생한 노찾사. 현재도 노래 찾기를 멈추지 않고 있는 그들이 최근에 찾은 노래들을 모아, 오는 20일 작은 무대에 올린다. 공연 타이틀은 '노찾사의 사계 #2 : 여름과 가을'. 자연의 흐름 위에 그들의 노래 역정이 포개져 다가온다. 지난해 겨울 첫선을 보인 '노찾사의 사계' 시리즈의 두 번째 워크숍 콘서트다.

장소는 홍대 앞 재즈클럽 에반스(www.clubevans.com)로 잡았다. 노찾사 멤버인 조성태씨는 "노찾사가 홍대 앞 재즈클럽까지 진출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노찾사의 활동공간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이번 워크숍 콘서트는 "노찾사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드리는 작고 소박하지만 정성어린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 '여름과 가을'은 여름의 열정보다는 가을의 사색에 더 가깝다. 뜨겁기보다는 은은하다. 그만큼 더 깊어졌다. 노랫말이 그렇고 리듬과 가락이 그렇다. 합창이나 중창보다는 가수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무대가 주로 꾸며진다. 또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가 어우러진 재즈적 어법으로 노래들을 풀어냈다.

우선 조성태의 '외사랑'(한돌 글ㆍ곡)을 비롯해 유연이의 '우산'(조국과 청춘), '우린 왜 그때'(문진오 글ㆍ곡) 등이 불려진다. 최근 2집 음반을 낸 문진오가 정호승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수선화에게', 그리고 송숙환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실린 김정환 시인의 '이별'(황난주 곡)은 듣는 이의 눈시울을 자극한다. '친구여'(문진오 글·곡)와 '진심'(조성태 글·신지아 곡) 등 신곡은 그들의 노래 찾기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노찾사는 이번 콘서트에 맞춰 한정판으로 싱글 음반을 내놓는다. 이번 무대의 뒷부분은 '안녕하세요'(신지아 글ㆍ곡), '정원'(강은교 시ㆍ한동헌 곡), '나의 바램은'(신지아 글ㆍ곡) 등 그 수록곡들로 채워진다. 노찾사는 내년 노찾사 5집을 정식 출반할 계획이다. 이번 싱글 음반은 그 전초 음반 격으로 공연 현장에서만 판매한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과 광장의 기억을 간직한 이들, 그래서 '더욱 심하게 가을을 타고 있는' 이들에게 노찾사의 이번 콘서트가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 문의는 02-337-8361.


태그:#노찾사, #노래를 찾는 사람들, #콘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