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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가 되면 브라운관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바로 MBC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 극본 김이영)과 SBS <왕과 나>(연출 김재형 손재성 극본 유동윤)가 월화드라마 지존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시청률 전쟁이 그것이다.

 

두 드라마는 국내 사극계를 대표하는 이병훈 PD와 김재형 PD의 맞대결인지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현재까진 3주 먼저 방영을 시작한 <왕과 나>가 시청률 면에서 앞서 있다.

 

시청률 선점의 효과 무너지나?

 

<왕과 나>는 초반의 잘 나가던 흐름이 최근 다소 꺾인 반면 <이산>은 무섭게 치고 오르며 <왕과 나>를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왕과 나>는 첫 회 방영 분에서 시청률 14.4%(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였고 방영 3회 분에서 20%, 4회 분에서 25%를 돌파하며 대박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MBC가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를 공격적으로 주 4회 편성하자 <왕과 나>의 파죽지세가 다소 꺾이기 시작했다. <왕과 나>는 이후로 시청률 25%를 좀처럼 기록하지 못하며 20% 초반대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산>은 첫 방송에서 14%를 기록하며 안정되게 출발하였으나 <왕과 나>와 시청률이 10%이상 벌어지며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더욱이 이병훈 PD와 김재형 PD는 역대 대결에서 항상 먼저 시작한 쪽이 승자가 되었기에 이번에도 그 공식대로 시청률 선점의 효과가 나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산>은 성인 연기자의 등장 이후 힘을 발휘하며 방송 7회분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왕과 나>를 거세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는 1~2% 차이 정도에 불과하여 시청률 선점 효과가 무너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 <이산>의 인기 비결은?

 

<이산>이 <왕과 나>에 비해 늦게 방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기를 누리며 시청률 역전의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티즌들은 두 드라마 출연진들의 연기력 차이를 1순위로 꼽고 있다.

 

<왕과 나>는 초반 조치겸(전광렬 분)의 연기와 아역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역 연기자들의 퇴장 이후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드라마가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이틀 롤을 맡은 오만석은 현대극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연기력을 <왕과 나>에서는 사극 첫 주연의 부담감 탓인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구혜선 역시 도회적인 이미지가 폐비 윤씨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조연에 머무러야 할 전광렬이 너무 돋보인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왕과 나>는 역사 왜곡 논란에도 휩싸이고 있다. 극 초반 예종(유민호 분)의 죽음을 역사 속과 달리 독살로 표현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폐비 윤씨를 미화화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후발 주자인 <이산>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의 출연진의 상당수에 <이산>에도 그대로 출연하다 보니 <대장금>의 후속판 같다는 평가와 함께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산>은 타이틀 롤을 맡은 이서진이 <다모>(연출 이재규 극본 정형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한지민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이병훈 사단으로 불리는 연기자들도 노련한 모습과 일치된 호흡으로 어우러지며 <이산>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 드라마는 모두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그러나 월화드라마의 제왕 자리를 놓고 겨루는 전쟁은 아직 어느 쪽이 승리할 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승리자는 앞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의 시청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이산, #왕과 나, #시청률, #역전,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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