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이병규 ⓒ 주니치 드래곤스

이승엽과 이병규의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이 성사됐다.

 

이병규가 오랜만에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소속팀 주니치 드래곤스를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에 올려놓았다.

 

이병규는 1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2007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1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3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주니치의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주니치가 2-0으로 앞서있던 1회말 첫 타석에서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은 이병규는 한신의 선발투수 우에조노 게이지의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이병규의 홈런이 터지자 홈 관중들로 가득한 나고야돔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1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준 한신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병규는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쳤고 결국 8회에 대타 다쓰나미 가즈요시와 교체됐다.

 

결국 주니치는 1회에 5점을 뽑아낸 뒤 추가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계속된 한신의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주니치는 한신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제2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했다.

 

요미우리와 주니치, 일본시리즈의 주인공은?

 

주니치는 한신을 물리침으로써 이제 정규시즌 우승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는 18일부터 5전 3선승제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기서 이겨야만 일본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주니치는 제2스테이지 경기가 열릴 때까지 3일간의 휴식기간을 확보하게 되어 체력에 불리한 점이 없지만 5경기가 모두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린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객관적인 전력도 중요하지만 경기 당일의 분위기 또한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니치로서는 요미우리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미우리와 주니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24번 맞붙어 12승 12패를 기록하고 있어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이승엽과 이병규 두 한국인 타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10.15 08:3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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