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빨리 먹고 가게요.”
“어딜?”
“몰라요? 삼천 갯강 축제에 가자고요.”

“삼천 갯강 축제?”

 

 

홍보를 많이 하였겠지만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파트 사이를 흐르고 있는 삼천 둔치에서 주민들의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축제를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였다. 출 퇴근을 하고 있어서 들을 수가 없는 탓도 있었겠지만, 주최 측의 적극적이고 세밀한 홍보가 아쉬웠다.

 

 

먼 곳도 아니고 바로 아파트 앞 삼천천(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올해 시작된 것이 아니고 작년부터 시작된 축제이니, 더욱 반갑다. 시멘트 문화로 인해 삭막해진 정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니,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좋은 축제를 치미한 기획으로 홍보에 능동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10월 8일(월)부터 시작한 2007 효자삼천갯강 놀이축제는 13일(토)이 하이라이트였다. 5 분 정도를 걸어서 삼천천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까만 어둠을 사르며 환하게 밝히고 있는 불빛 아래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어린이에서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흥겨움에 젖어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삼천천은 시민들의 쉼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삼천천을 생활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있는 축제는 그래서 더욱 더 돋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민들과 예술이 함께 창출해내는 새로운 문화가 주민들의 삶을 흥겹게 만들뿐만 아니라 풍요롭게 해주고 있으니, 우뚝하다.

 

원래 이 지역은 큰 줄 당기기가 성행하였던 곳이다. 주최 측{(사)지역문화정책연구소, 효자 문화의 집}도 이런 전통 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생활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축제로 만들려는 의지를 엿볼 수가 있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깃발을 축제의 중심을 두고 있는 점이 마음에 닿는다.

 

축제가 아름다운 것은 민속놀이에 참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줄 엮기를 하였다는 점이다. 함께 땀을 흘리면서 문화적 일체감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단결심을 기르는 데에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거기에다 절구에 절굿공이로 방아를 직접 찧어보는 등 잊혀 가고 있는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소중한 추억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일상의 찌든 때로 쌓여져 있던 스트레스가 축제로 인해 깨끗이 해소되고 있었다. 참여 속에서 흥이 솟구치니, 시간 가는 것도 잊어버렸다. 멋들어지게 넘어가는 노래자랑의 가락 속에 축제의 참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지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전주시 삼천천에서


태그:#갯강, #축제, #참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