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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2002년에 이어 다시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아버지의 묘소를 찾는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권영길 후보가 13일 산청을 방문하고 선영도 참배한다. 2002년 11월 29일 대선 유세 때 고향을 찾은 뒤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당시 권 후보는 산청 단성면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참배한 뒤 뒤돌아서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눈물을 보일지 궁금하다.

 

당시 선영 참배에 앞서 권 후보는 산청군 단성면사무소 앞 유세 도중 "80년대 프랑스 특파원 생활로 선친을 묘소를 찾지 못했다"면서 어릴 적을 회상하고 아버지에 대한 말을 꺼내면서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유세를 지켜보던 부인 강지연씨도 손수건을 끄집어 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 권 후보가 단성면사무소 앞에 도착하자 마을 주민들이 나와 박수를 치며 꽃다발을 목에 걸어 주기도 했다. 주민들은 '권영길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던 것.

 

안동 권씨 안분당파 입석종중 회원 30여명은 당시 후보 운동원들을 위해 노잣돈에 쓰라고 1만원씩을 거둬 전달하기도 했다. 권 후보의 여동생 영순(63)·정순(59)씨는 현재 진주에 살고 있으며, 당시 선친 묘소 참배 때 동행하기도 했다.

 

홈페이지 "가슴 속에 묻어 둔 이야기"

 

권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슴 속에 묻어 둔 이야기'란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놓았다. 그는 이 글에서 "2002년 11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권영길이 고향 땅을 다시 밟았을 때 많은 고향 사람들이 환영하고 연호했다"면서 "그렇지만 그는 아버지의 초라한 무덤 앞에서 아이처럼 울어야만 했다"고 밝혀 놓았다.

 

이어 그는 "그 차가운 땅 속에서 어두운 한반도의 현실을 말 없이 지켜봤을 아버지. 당신이 가시고 난 후, 그 길고 긴 당신의 그늘 아래에서 홀로 외롭게 떨어야 했던 당신의 아들"이라고 해 놓았다.

 

또 그는 "분단의 아픔과 질곡, 권영길과 한반도는 그렇게 한 몸처럼 닮았다. 빨치산의 아들이라고 꼬리표, 곳곳에 도사린 감시와 편견의 눈초리, 숨결을 잦아들게 할 정도로 힘든 시절부터 침묵으로 발언하고, 의지로 실천하며, 온 몸으로 한반도의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건 권영길의 몫이었다"고 썼다.

 

글 마지막에 그는 "분단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한 권영길의 의지는 시대적 요구이기 이전에 오래된 숙원이요 남몰래 가슴에 새긴 아버지와의 약속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13일 창원-산청 등 방문

 

권 후보는 13일 오전 창원사격장에서 열리는 '창원시 공무원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하고, 뒤이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오후에는 산청으로 이동해 선영을 참배하고 산청에서 열리는 '산청군 향우회 전국대회'에 참석하며, 저녁에 다시 창원으로 돌아와 'GM대우 창원 가족한마당'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권 후보의 경남 방문에는 전진숙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과 손석형 창원시위원장, 김미영․김해연 경남도의원, 이종엽․정영주․이종수 창원시의원,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제해식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동행한다.


태그:#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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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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