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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경남중부지역모임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아수나로’ 회원 1명이 지난 8일에 이어 10일에도 퇴근시간에 맞춰 1인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전교조 경남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은 교육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수나로’는 ‘두발제한과 체벌금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수나로’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류의 소설(엑소더스)에 나오는 청소년 조직 이름으로, 2004년 ‘학생인권과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 중·고등학생연합’과 몇몇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경남지역에는 1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들이 회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시위를 벌인 마산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은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와 “14시간 학교 감금, 두발탄압, 체벌행위, 강제야자, 보충, 10교시”, “우리도 사람이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아수나로’는 청소년 인권 침해의 부당성을 알리는 스티커 퍼포먼스와 함께 오는 19일에도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아수나로’ 회원이 경남에서 학생 인권과 관련해 1인시위를 벌인 것은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

 

전교조 경남지부 "1인시위에 공감 표명"

 

10일 전교조 경남지부는 ‘아수나로’ 회원의 1인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다. 전교조는 “대학입시 서열화로 인한 무한 경쟁논리에 바탕 하여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현실에 대한 1인 시위에 공감을 표명한다”면서 “아울러 교원 노조로서 불합리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결과적으로 미흡하지 않았는가 되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는 “국가 경쟁력을 운운하며 문제풀이 결과 중심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사회 현실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근거도 없이 고교 평준화 정책으로 학력 저하되었다면서, 지난 날 청산되었던 온갖 낡은 제도를 부활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학생인권에 대하여 1인 시위를 더 이상 하는 일이 없도록 도교육청은 교육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학교자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 자치는 우선 학생회와 학부모회 그리고 교사회를 법제화로 시작된다. 교육 주체로서 올곧게 자리매김 될 때에 진정한 교육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육행정 기관과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외침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학교 현실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아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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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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