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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세권개발사업지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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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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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세권 하수처리와 관련 광명시-안양시간 갈등속에 광명시가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하수는 인근 박달하수처리장 사용이 마땅하며, 향후 관리 운영 및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행정구역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서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지난 8일 오전 광명시청 브리핑룸에서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 하수처리 문제및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하수처리에 대한 최근 안양시의 처리불가 입장을 비롯한 안양시와의 행정구역 경계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안양시의 하수처리에 대한 독단적·자기중심적 행정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발생(1일 평균 1만6천t 예상)될 하수를 인근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에서 위탁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 인근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안양시와 협의중이나 안양시는 민원 야기를 우려해 복개를 통한 지하화는 추진하며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발생 예정인 하수에 대해 사용불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이효선 광명시장, "단식농성도 불사하겠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는 이효선 광명시장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는 이효선 광명시장
ⓒ 광명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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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국책사업인 광명역세권택지개발사업과 관련 광명시 소하·일직동과 안양시 석수·박달동 일대에 6693세대를 수용하는 택지개발지구가 2010년 완공되면 하루 1만6000㎥의 하수가 발생 인근 박달하수처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달하수처리장내 광명시 행정구역(10만3749㎡)과 광명역세권택지지구내 안양시 행정구역(1만3910㎡)을 맞바꾸는 형식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광명역사와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로 집단민원을 야기하고, 이곳에는 2000t과 2500t 규모의 2기의 메탄가스 저장탱크 등의 위험시설물을 갖추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시 광명역사가 파괴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효선 광명시장은 "안양시가 끝까지 하수처리 위탁을 수용치 않을 경우 단식 농성도 불사하겠다"며 관철 의지를 분명히 하고있어 양 시뿐 아니라 단체장간에도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양시, "광명역세권 하수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안양시가 운영하는 광명역세권에 인접한 박달하수처리장
 안양시가 운영하는 광명역세권에 인접한 박달하수처리장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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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앞서 안양시는 9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받으면 향후 3∼4년 안에 적정 처리용량을 넘는다"며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하수를 원칙적으로 박달하수처리장에서 받을 수 없다"며 광명시의 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안양시는 "현재 시가 관할하는 박달·석수 2개 하수처리장은 안양권 지역의 3개시(안양, 군포, 의왕) 광역행정시설로서 하루 처리용량은 60만톤이나 적정처리용량은 53만5000톤으로 광명역세권까지 포함한다면 2010년에 적정처리용량을 초과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지난 6월 22일 광명역세권 개발에 따른 관계기관(경기도, 안양시, 광명시, 의왕시, 주택공사) 실무회의에서도 광명시가 자체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상기시켰다.

안양시는 하수처리장 전면 복개후 상부에 체육공원 등 친환경시설을 설치하면 역세권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업비를 주택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9차례에 걸쳐 시설개선 비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는 설명이다.

광명시-안양시, 타결점 찾을 수 있는 여운 남겨

광명-안양 경계 안양천의 무지개다리처럼 소통이 필요하다
 광명-안양 경계 안양천의 무지개다리처럼 소통이 필요하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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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효선 광명시장은 안양시가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추진할 경우 하수처리 용량 증설에 따른 재원은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부담토록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타협의 소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안양시가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박달하수처리장을 전면 복개 또는 지하화를 주장하며 광명역세권 하수를 박달처리장에서 처리하는 문제는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며 여운을 남긴점과 일맥상통한다.

이와관련 광명시는 안양시가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박달하수처리장의 일부가 광명시 행정구역으로 편입돼 있는 만큼 지하화 등 공사에 따른 행정적 절차요인 발생시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으로 안양시에 대승적 결단과 수용을 촉구했다.

결국 박달하수처리장 전면복개의 필요성에 대해 건설교통부, 경기도, 광명시, 안양시, 주택공사 등 5개 기관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으나 주택공사의 사업비 부담을 놓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 문제가 이번 사태 해결에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명시-안양시, 갈등과 대립 분쟁 곳곳에 산재
납골당, 하수종말처리장, 광명역세권 등 광명-안양시 분쟁의 대상이 몰려있는 광명 소하동과 안양시 석수동 일원
 납골당, 하수종말처리장, 광명역세권 등 광명-안양시 분쟁의 대상이 몰려있는 광명 소하동과 안양시 석수동 일원
ⓒ 구글위성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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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와 광명시는 그동안 양시 경계의 땅 문제뿐 아니라 광명 납골당, 광명경전철 등 각종 사안들을 둘러싸고 갈등을 보여온 가운데 최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역 하수 처리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대립양상으로 첨예하고 치닫고 있다.

안양시와 광명시, 광명시와 안양시간의 갈등은 이번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의 하수처리문제 사안이 불거지기 전부터 양 지자체 경계의 땅 문제를 비롯 광명납골당, 광명경전철 등 각종 사안들들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는 지난 연말께 광명시가 안양시 경계지역에 위치한 안양하수종말처리장과 석수동 물류유통단지를 맞바꾸자고 안양시에 제안함으로 2008년 광명역세권 개발이 끝나는 것과 맞물려 양 지방자치단체 경계분쟁의 불씨로 점화될 우려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안양시와 광명시의 경계 및 영토분쟁은 지난 2000년 5월 광명시가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자고 처음 제안한 이후 2001년, 2004년 2월, 2006년 12월 등 서너차례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안양시의 강경한 반대입장으로 마찰을 예고해 왔다.

더욱이 광명시는 경기도가 차이나타운 건설을 하겠다는 입장을 타진해 온 유휴지(광명 8천895평, 안양 1만9천632평)를 광명생활권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관련 이효선 광명시장은 2006년 12월 13일 의왕시청에서 열린 중부권행정협의회에서 안양하수종말처리장의 광명시 부지를 안양시에 넘겨줄테니 소하택지지구내 물류유통단지(2만3천평) 등 석수동 일대 땅 3만1천432평을 광명시에 편입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안양하수종말처리장은 광명시 일직동 417 일대와 접경지역인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644 일대에 걸쳐 있으며 전체 부지 5만9천평중 3만1천평은 광명, 2만8천평은 안양땅이다.

하지만 안양시는 석수동 주민들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난 2004년 시의회에서 이미 '불가하다' 통보한 사항으로 굳이 경계를 조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안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며 광명시의 제안을 일체 거부한 바 있다.

더욱이 광명시는 국책사업 일환으로 정부의 역세권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광명역세권 개발이 인근에 위치한 안양시 박달하수종말처리장이 걸림돌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며 안양시에 '지하화 또는 이전하라'고 요구해 왔다.

또 지난 4월에는 광명시가 추진하는 광명경전철 사업과 관련 광명시가 이 사업을 독자 추진하기에 재정형편이 버겁자 경전철 건설 사업비의 일부를 수혜대상에 포함되는 안양시에 분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안양시에 보내와 두 지자체간에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석수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광명시 하수 처리를 받아주지 않으며 냄새문제로 복개해 달라 했으나 이마져 안양시가 거부했다", "광명경전철 사업 예산중 일부를 안양시가 부담해야 하나 한푼도 못내겠다 한다"는 등으로 불만을 토로해왔다.

더욱이 광명시가 안양시와 경계에 종합장사시설(납골당) 건립을 논의도 없이 추진하며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안양시는 지난 7월 경기도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으나 기각되는 등 양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앙금은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태그:#안양,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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