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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와 광명시가 최근 광명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수 처리 문제를 놓고 경기도지사에게 각각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안양시가 "하수를 원칙적으로 박달하수처리장에서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27일 거듭 확인했다.

 

안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받게 되면 향후 3∼4년 안에 적정 처리용량을 넘게 될 것"이라며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하수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처리했으면 하는 광명시 입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는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달하수처리장을 전면 복개 또는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양시는 "광명역세권 하수를 박달처리장에서 처리하는 문제는 현재 시행중인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광명시와 안양시

 

안양시와 광명시는 그동안 양시 경계의 땅 문제뿐 아니라 광명 납골당, 광명경전철 등 각종 사안들을 둘러싸고 갈등을 보여온 가운데 최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역 하수 처리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대립양상으로 첨예하고 치닫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인접한 안양시 관리.운영의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 또는 이전을 요구해 오다가 최근 광명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1만6천㎥의 하수를 박달하수처리장에서 처리했으면 하는 입장을 안양시에 전달했으나 거부당했다.

 

결국 광명시는 8월 18일 "향후 광명역세권 단지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하수를 인근 박달하수처리장에 위탁해 처리하길 원한다. 그러나 안양시가 지역주민들의 악취민원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의 건의문을 경기도에 보냈다.

 

이에 신중대 안양시장도 8월 22일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문제 대책건의' 현안보고를 통해 "근본적인 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혐오시설인 박달하수처리장을 전면 복개 또는 지화화하고 상부는 체육공원을 설치하는 친환경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사에게 건의했다.

 

이같은 논란에 안양시가 '광명역세권 하수를 받아들이기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광명역세권 개발을 둘러싼 광명시와 안양시간의 갈등은 시행 주체 주택공사 방침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조짐과 우려를 낳고있다.

 

안양시, 광명역세권 하수 받아들일 수 없다

 

안양시는 "현재 시가 관할하는 박달.석수 2개 하수처리장은 안양권 지역의 3개시(안양, 군포, 의왕) 광역행정시설로서 하루 처리용량은 60만톤이나 적정처리용량은 53만 5천톤으로 광명역세권까지 포함한다면 2010년에 적정처리용량을 초과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택지개발승인 당시 역세권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서남하수처리장 또는 광명시가 자체 건설해 처리하는 것으로 건설교통부가 결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왕포일지구와 청계지구는 하루 3만톤 처리규모의 자체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나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의 최종 승인과정에서 재검토 중에 있어 불투명한 상태며 안양권의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개발 등으로 많은 하수발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안양시는 "하수처리시설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광명역세권개발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가 문제의식을 갖고 박달하수처리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지난 6월 22일 광명역세권 개발에 따른 관계기관(경기도, 안양시, 광명시, 의왕시, 주택공사) 실무회의에서도 광명시가 자체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상기시켰다.

 

결국 광명시는 별도의 하수처리장 건립보다는 인접한 박달하수처리장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안양시에 이를 받아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안양시는 '고질적인 악취민원이 해결되지 않는만큼 공동하수처리는 어림도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복개후 공원화가 최선책이다

 

안양시는 지난 92년부터 가동중인 박달하수처리장의 악취문제도 거론했다. 2003년 3월 광명역세권이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던 당시부터 지속해서 제기된 문제로 대한주택공사도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장기적인 악취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견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2004년 6월 주택공사와의 광명역세권개발계획 사전협의시 안양시 요구에 따라 주공은 악취문제 해결차원에서 완충녹지대를 확보하기도 했다"고 안양시는 밝혔다.

 

그러나 "광명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근본적인 대책으로 박달하수처리장 전면복개 또는 지하화를 주장해 왔고 최근 들어서는 건설교통부, 경기도, 광명시, 주택공사 등 4개 기관도 전면복개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한 상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양시는 하수처리장 전면 복개후 상부에 체육공원 등 친환경시설을 설치하면 역세권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업비를 주택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9차례에 걸쳐 시설개선 비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광명역세권 개발 후 입주가 완료되면 수많은 민원이 제기될 것을 예상하여 2004년부터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 박달하수처리장의 악취저감을 위해 최초침전지, 농축조, 유입펌프동 등에 대한 탈취시설 설치공사를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명 역세권 택지지구와 인접한 박달하수처리장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달하수처리장을 전면 복개하거나 지하화해야 한다"며 "개발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관련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안양시 입장이다"고 말했다.

 

결국 광명시는 "광명역세권 하수를 받아달라"는 입장인 반면 안양시는 "광명역세권 하수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악취는 개발 주체인 주공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주택공사는 하수처리장 복개 공사비용 부담에 묵묵부답인 상황으로 광명역세권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줄다리기 양상으로 갈등 또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태그:#안양, #광명, #경계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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