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광역시와 남구청이 울산시청 앞 사거리 인도에서 벌이고 있는 삼성SDI 사내하청 ‘하이비트’ 해고노동자들의 노숙농성장을 추석 전에 철거하라고 통지해 마찰이 예상된다.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삼성SDI 앞에서 집회와 1인시위 등을 벌이다가 울산시청 앞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20일로 2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 간부가 이들과 함께 농성을 벌이다가 50대 괴한으로부터 흉기에 찔리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하이비트 노동자들이 이곳에서 농성에 들어가자 현수막과 피켓 등의 철거를 요구해 왔다. 최근 울산 남구청은 ‘불법 점유물 철거에 대한 계고장’을 발부하고, 추석 전 철거를 요구했다.

 

남구청은 하이비트 노동자들이 농성장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집행할 예정이다. 남구청이 추석 전에 이를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농성장을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지부는 20일 소식지를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얇은 비닐 한 장에 태풍 ‘나리’와 차가운 가을바람도 견디고 있다”면서 “그런데 시청은 농성돌입 이후 지속적으로 농성장 철거를 협박하더니 이제는 남구청까지 동원해 추석전 철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지부는 “경찰도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고 강제집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해진다”면서 “강제철거에 대비하기 위해 각 지회별로 농성장을 지키기 위한 조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지부는 추석연휴기간에도 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


태그:#삼성SDI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