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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타일로 장식된 클레이아크미술관 외벽
 도자타일로 장식된 클레이아크미술관 외벽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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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연휴가 길어서 가족들과 나들이할 시간이 많아져서 반갑다. 추석에 가볼만 한 경남 김해의 명소로 안내한다. 클레이아크미술관·대성동고분박물관·수로왕비릉으로 떠나보자.

도자박물관이라 불릴만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자리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전시관·연수관·체험관·수장고 등의 주요시설과 미술관 숍·카페테리아·도자점·야외매점 등의 부대시설과 상징조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 등의 건축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클레이아크'란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를 조합한 단어로 건축도자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전시관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다양한 4400장의 도자 타일이 미술관 속에 숨어있는 작은 미술관이다. 전시관 자체가 하나의 도자이자, 하나의 건축이며, 하나의 회화작품이다.

미술관 입구에서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사각 판석은 원형의 전시관과 조화를 이루며 미술관 전경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다.

미술관 언덕에 자리한 20m 높이의 클레이아크 타워는 야외 공간에서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야외산책로와 피크닉 공원까지 조성되어있어 관람 후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클레이아크 미술관 전경.
 클레이아크 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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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필자 뒤로 클레이아크타워가 보인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필자 뒤로 클레이아크타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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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술관에서는 특별 전시로 '아프리카전'이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흙집 건축과 남아프리카의 장식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아프리카의 건축·미술문화와 만나게 된다.

미술관의 도자체험관에서는 다양한 도자기체험이 가능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1일 체험과 1개월 단위의 단기체험으로 나누어진다.

도자기를 굽지 않고 바로 가져갈 수도 있으며, 초·재벌을 해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도자기를 구워서 가져갈 경우 택배비는 본인 부담이며, 대신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이므로 사전에 예약하는 게 좋다.

미술관은 원래 월요일 휴무이나, 추석연휴에는 추석인 25일만 휴장한다. 한편 9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는 예정 전시 준비 관계로 미술관 전시관 관람은 불가능하고, 현장체험만 가능하다.
문의 : 055-340-7000, www.clayarch.org

금관가야 문화의 산실인 '대성동고분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전경
 대성동고분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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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대성동에 자리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에서 4차례의 발굴조사로 출토된 자료들을 전시해 금관가야의 중심지가 김해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 실내전시관과 노출전시관·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대성동고분은 길이 약 300m, 높이 20m 정도의 구릉지대에 자리한 가야의 무덤들이다.1∼5세기에 걸친 지배집단의 무덤자리로 고인돌, 널무덤, 덧널무덤, 굴실돌방무덤 등 다양한 형식의 가야무덤이 발견되어 있어 가야시대 문화 이해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의 고분전시관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도입의 장은 박물관 관람에 대한 정보 검색 공간이다. 인터넷 대성동, 전시정보 검색 코너가 설치되어 있으며, 모니터를 통해 대성동 고분군 출토 유물 약 160여 점에 대한 3D영상(이미지월)을 관람할 수 있다.

개관의 장은 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금관가야의 기상을 이미지화한 철제 갑옷과 철기로 무장한 무사상과 기마인물상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4종류의 무사상이 당시 무사들의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에 전시된 묘 축조 모습.
 대성동고분박물관에 전시된 묘 축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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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박물관 노출전시관 내부
 대성동고분박물관 노출전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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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의 장은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무덤과 유물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복원하여 전시한 공간이다. 목관묘와 목곽묘를 1:1로 당시의 상황을 재현함과 동시에 대표적인 유물을 전시하였다. 축조과정과 출토유물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어 금관가야 고분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교류의 장과 문화의 장에서는 교역 모습과 순장풍습, 고구려군과의 전쟁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노출전시관에는 대성동고분군 무덤배치의 중복현상을 고려하여 29호와 39호 목곽묘를 전시하고 있다. 고분의 내부를 개방하고 그 위에 보호각을 씌워 보호하고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볼거리를 간직한 곳이 무료입장이라 더욱 반갑다.

매주 월요일 휴관으로 추석연휴 중 24일은 관람이 불가능하다. 문의 : 055-331-2357, ds.gsiseol.or.kr

많은 볼거리가 있는 '수로왕비릉'

수로왕비릉의 모습
 수로왕비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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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봉고인돌의 글씨는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지봉고인돌의 글씨는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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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들르게 되는 곳이 수로왕릉이다. 반면 수로왕비릉은 발걸음이 뜸하지만, 볼거리는 이곳이 더 많다. 입장료를 받는 수로왕릉보다 무료입장인 수로왕비릉이 더 많은 볼거리가 있다는 것도 의외다.

수로왕비릉은 수로왕비인 허황옥의 능이다. 분산에서 구지봉으로 내려오는 구릉에 자리하고 있는데, 원형봉분은 지름 16∼18m, 높이 5m에 이른다.

능 주의는 네모나게 돌담을 둘렀으며, 앞쪽에 낮은 단의 축대가 있다. 경내에 내삼문·승보제·외삼문·홍살문 등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능의 오른쪽에는 파사석탑이 세워져 있다. 이 석탑은 허황옥이 인도에서 배를 타고 왔다고 전해져 오는 설화를 뒷받침해준다. 파사석은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돌로 밝혀져 있는데, 닭벼슬의 피를 찍어 시험했다는 기록이 신농본초에 남아 있다.

능 옆의 구지터널 위로 연결된 구지봉으로 올라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다. 구지봉은 김수로왕을 비롯한 6가야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곳이다.

구지봉에 오르다 보면 릉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스럽다. 구지봉 정상부에 자리한 구지봉고인돌은 남방식으로 돌에 새겨진 '구지봉'이란 글씨는 조선시대 명필인 한석봉이 쓴 것으로 전해온다.

이렇게 가야문화를 산책하다 보면 하루가 짧다. 시간이 남는다면 국립김해박물관(055-325-9332∼3, gimhae.museum.go.kr), 수로왕릉·연지공원·김해천문대에도 들러볼 만 하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추석연휴 기간 중 휴관이 없으며, 24∼26일동안 한복을 착용한 관광객은 무료입장이다. 한편 22∼26일까지 다양한 '추석맞이 문화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덧붙이는 글 | 김정수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태그:#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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