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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부산시청 앞에서 ‘한미 FTA저지 부산농민 결의대회’와 ‘차량시위’를 진행한 부산농민들은 1시 20분 경, 부산 부전동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로 다시금 집결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0일 농협중앙회 사옥 매각 관련 현대자동차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의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의 사퇴촉구와 7월 말 ‘농협무역’에서 미국 타이슨사의 쇠고기를 369톤 수입한 사실이 밝혀져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농협무역’은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농협이 100% 출자한 자회사이기에 한미 FTA로 인한 농업의 몰락을 막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농민들의 충격과 분노는 더할 수 밖에 없다.

 

농민들이 삼삼오오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하자 본부 측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출입구 셔터문을 내리닫았다.

 

이에 일부 농민들은 ‘누구보다 농민들을 환영해야 할 농협에서 셔터문을 내리닫는게 왠말이냐’고 목청을 높이자 본부 측에서는 내렸던 셔터문을 다시 올리고 출입구를 개방했다.

 

1시 30분부터 본부 앞마당에 자리를한 50여 명의 농민들은 그 자리에서 ‘농협중앙회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규탄 긴급 집회’를 열었다.

 

전농 부경연맹 빈지태 사무처장의 사회로 농민가를 부르며 시작한 집회는 부산농민회 하원오 회장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하회장은 발언에서 “농민의 피땀으로 일구어온 농협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은 농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하기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농민들이 죽어라 일하고 빚져가면서 만들어 놓은 회사가 바로 농협이다. 한미 FT 체결을 하지 않더라고 이미 넘쳐나는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민들은 지을 수 있는 농사가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농민의 입장과 이익을 우선해야 할 농협중앙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같은 분노스러운 일을 저지를뿐 아니라 한미 FTA를 찬성하는 민간대책위원회 활동 등을 하며 농민은 뒷전으로 하고 잿밥에만 급급하고 있는 현 상황에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목청높여 외쳤다.
 
이에 참가자들은 박수와 ‘옳소’라는 환호로 답했다.

 

다음으로 부산농민회 박춘하 교육부장이 ‘농협중앙회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후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에 보내는 부산농민회 요구안’을 본부 관계자에게 전달한 후 농협중앙회 부산지역 문병환 본부장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후 긴급집회를 마쳤다.

 

 [3신] 오후 2시 40분, 부산농민회 대표단 문병환 본부장과 면담 시작

 

부산농민회의 공개면담 요청에 대화에 나선 농협중앙회 부산지역 문병환 본부장과의 면담이 오후 2시 40분부터 본부장실에서 진행되었다.

 

부산농민회 하원오 회장을 포함한 4명의 대표단들이 본부장과의 면담을 약 1시간 가량 진행했다.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측의 면담 현장 취재 거부로 본 기자가 직접 면담 장소에 가지 못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3시 30분, 면담을 마치고 나온 부산농민회 하회장은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던 농민들에게 면담 결과를 전했다.

 

면담 결과 첫 번 째 농협중앙회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에 대한 요구에 대해 문본부장은 ‘지역본부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농민 측에서 제기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하는 바이며 농협중앙회 중앙 차원으로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을 건의하겠다’라고 전했다.

 

두 번 째 요구사항인 현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의 사퇴 건에 대해서는 ‘문본부장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난처해했다’고 전달했다.

 

세 번 째 농민회 측의 요구사항인 농협중앙회 부산 차원에서부터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등의 내용으로 현수막을 부착하라에 대한 답변은 ‘지역본부 회의를 통해 잘 협의를 해서 현수막을 부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했고, 마지막 11월 백만 민중대회 협조 건과 관련해서는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확답받았다고 면담 결과를 전하고 모든 집회를 마치고 자리를 정리했다.

 

부산농민회 한 관계자는 “오늘 자리는 우리 농민들이 11월 11일 백만 민중대회로 총력 집중하기 위한 선포의 의미를 가진다. 부산농민회에서 이번 11월 백만 민중대회로 버스 20대를 빌려서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측의 답변에 대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결과에 따라 다음번 집회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태그:#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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